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1차 캠프를 위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하는 류현진.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류현진은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까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이렇게 대표팀에 뽑히니까 책임감이 크다"며 "책임감에 걸맞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 통산 244경기 1566⅔이닝 117승 6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2013~2023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86경기(선발 185경기) 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올렸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3시즌을 마치고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4년과 지난해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지난해에는 26경기 139⅓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1차 캠프를 위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류현진.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류현진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3일 발표된 2026 WBC 대비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을 비롯해 1차 캠프 명단에 승선한 선수들은 9일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확인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들의 제구 불안이었다. 한국은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사사구 23개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마운드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베테랑 류현진과 노경은(SSG 랜더스)을 1차 캠프 명단에 포함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후배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다 보면 왜 이 선수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뛰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느낄 것"이라며 "고참 선수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기량 면에서도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1차 캠프를 위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류현진.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류현진의 생각은 어떨까. 류현진은 "어제(8일) 선수들이 모였는데, 너무 느낌이 좋은 것 같고 기대된다. 아직 1차 캠프이긴 하지만,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베테랑 선수가 1차 캠프에 참가하는 게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30대 후반에) 태극마크를 단 게 자랑스럽다. 그만큼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있으면 똑같이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해보고 싶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아직은 그럴 수 있는 몸 상태"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번 캠프에서 투수조장을 맡게 됐다. 그는 "코치님이 (투수조장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바로 수락했던 것 같다"며 "(WBC) 성적이 저조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신 것 같아서 (1차 캠프를 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류현진은 "어린 투수들이 어렵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싶다. 홈런을 맞아서 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볼넷 등으로 위기를 자초해서 어려운 흐름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1차 캠프를 위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하는 류현진.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