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외파'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BO는 6일 투수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과 내야수 김혜성(LA 다저스)이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 참가를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표팀 선수단은 오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출국한다.
이번 1차 캠프 명단은 국내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국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본격화하며 대표팀 전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류현진, 문동주, 원태인, 김도영, 노시환 등 국내 주축 선수들이 포함된 가운데 두 선수의 합류는 대표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7시즌 동안 1군 마운드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KBO리그 최강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354경기 등판, 19승 26패 평균자책 3.18, 139세이브, 401탈삼진이다. 특히 2022시즌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았다. 대표팀 경험도 풍부해 2019 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미국 무대를 선택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25시즌 중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토레도 머드헨즈로 합류했다. 1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29, 22탈삼진, 3세이브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불펜 투구를 펼쳤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된 그는 지난달 16일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6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고우석은 미국 무대 경험과 강속구를 앞세운 구위를 통해 대표팀 불펜 운영에서 다양한 상황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혜성은 2017년 키움 히어로즈 입단 이후 8시즌 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핵심 내야수로 활약했다. 2021~2024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으로 국내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협상을 통해 LA 다저스와 총액 2200만 달러 규모의 2+3년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혜성은 2025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71경기에서 타율 .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중반 어깨 부상과 타격 부진을 겪었으나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돼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경험한 점도 주목된다. 멀티 포지션 수비와 빠른 주루 능력은 대표팀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다저스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변수가 있었으나 대표팀과 구단 간 조율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며 1차 캠프 합류가 성사됐다.
반면 사이판 캠프에서 또다른 국외파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야수 김하성(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름은 빠졌다.
우선 이정후는 사이판 1차 캠프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모두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후는 2025시즌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6일 샌프란시스코 구단 방한 행사에 참석한 이정후는 취재진에 "WBC는 아직 (대표팀 합류) 일정은 잘 모르겠고, 곧 구단과 얘기할 것 같다"며 "참가하게 된다면 미국에서 훈련과 시범경기를 뛰다가 일본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구단으로부터 출전 허락은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 일정을 고려한 대표팀 합류 일정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하성도 애틀란타와 단년 계약을 체결했기에 사이판 캠프와 오키나와 캠프 모두 합류가 어려울 전망이다. 김하성은 올겨울 애틀랜타와 1년 총액 2000만 달러 잔류 계약을 맺고 2026시즌 준비한다. 설사 애틀란타에서 WBC 출전 허락을 해주더라도 김하성의 대표팀 합류 시점은 이정후와 같이 대회 본선 직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송성문은 세 선수 가운데 WBC 출전 가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선수다. 다년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맞아 소속팀 스프링캠프 집중이 우선으로 보인다. 송성문은 포스팅을 통해 4년 총액 1500만 달러 계약을 샌디에이고와 맺었다. 김하성과 다르게 팀 내 입지가 불완전한 상황이라 WBC 출전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WBC 대표팀은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소속팀 스프링캠프로 각자 복귀한다. 이후 다음달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하며 오는 3월 초 대회 본선 조별리그를 대비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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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