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DB (왼쪽부터) 정우성, 고 안성기, 고아라
(엑스포츠뉴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이유림 기자) 고(故) 안성기의 빈소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배우 정우성은 이틀 내내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고(故)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향년 74세.
빈소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상주에는 두 아들이 이름을 올려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있다.
장례 이틀째인 6일에도 조문 행렬은 계속됐다. 이른 아침부터 배우 정준호가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고,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역시 고인의 곁을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안성기 빈소 찾은 배우 정우성, 이정재
특히 이정재는 잠시 자리를 비웠으나, 정우성은 빈소를 내내 지키며 계속해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다소 수척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은 채 묵묵히 조문객들을 배웅하는 데 힘을 쏟았다.
앞서 두 사람은 빈소가 마련된 첫날에도 유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으며, 고인의 장남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자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오전 10시께 배우 예지원이 빈소를 찾았고, 오후에 배우 박명훈이 취재진과 만나 고인을 향한 추억을 전했다.
그는 "항상 영화제에 초대해 주셨고, 그때마다 늘 인자한 미소로 반겨주신 게 생각이 난다"며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 신인 감독들까지 정말 여러 분야의 모든 분들을 늘 동생처럼, 자식처럼 챙겨주셨다. 저희 아버지에게 사인도 해 주셨고,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선배"라고 회고했다.
끝으로 박명훈은 "그곳에서도 영화 많이 찍으셨으면 좋겠다. 선배님을 정말 본받는 후배가 되겠다.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늘 직접 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직접 하자면 존경하고 너무 감사했고 사랑한다"고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엑스포츠뉴스DB 고아라
특히 조문을 마친 뒤 고아라는 북받친 감정을 이기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잠시 감정을 추스른 그는 "안성기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존재만으로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셨다. 현장에서는 어디서나 항상 가르쳐 주시고 많은 배움 받았던 점 잊지 않겠다"고 울먹였다.
고아라는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 안성기와 호흡을 맞췄고, 이후 데뷔 6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영화배우 안성기展' 개막식에도 참석하는 등 생전 고인과의 뜻깊은 인연을 이어왔던 바.
그는 "현장에서 재치 있고, 유머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며 "항상 현장에 임하는 자세를 안성기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의 모습만으로도 많은 배움이 되었어서 앞으로 더 잘 되새기면서 지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짧게 답해 현장을 먹먹하게 했다.

엑스포츠뉴스DB 유노윤호
늦은 저녁 빈소를 찾은 유노윤호는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굿 다운로더 캠페인' CF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며 "제게 참 좋은 영향을 주신 선배님"이라고 말하며 짧지만 진심 어린 추모를 전했다.
이 밖에도 배우 김준한, 김재욱, 전 야구선수 박찬호, 김동연 경기도지사,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연예계와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며 빈소는 종일 깊은 애도 속에 머물렀다.
한편 고인은 2020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연기와 자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리며 심정지 상태로 순천향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위독한 상태로 입원 중이던 고인을 위해 해외에 머물던 장남 안다빈 씨는 급히 귀국했다. 결국 입원 엿새 만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직접 운구를 맡아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고인의 장례 절차는 9일 오전 7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으로 시작된다. 당초 오전 6시로 예정됐던 추모 미사는 일정이 조정됐다. 오전 8시 명동성당에서 미사가 진행, 오전 9시에는 영화인협회가 모여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사진공동취재단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