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2위 현대캐피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그 중심에는 팀 전력의 핵심인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이 있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선두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18)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승점 3점 차까지 좁혔다.
허수봉은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과 더불어 양 팀 최다인 14점을 뽑았다. 공격 성공률은 66.7%였다.
허수봉은 1세트와 2세트 각각 5점을 뽑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 신호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까지 힘을 냈다. 1·2위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지만, 이날 경기는 1시간 19분 만에 끝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수봉은 "대한항공의 전력이 (부상으로 인해) 베스트가 아니지만, 준비했던 게 많이 나와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공격 외적으로는 수비와 리시브에서 잘 버틴 것 같아서 만족한다. 최근에 수비 훈련을 많이 소화하고 있는데, 수비력이 더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력에 대해) 80% 정도는 보여준 것 같다. (황)승빈이 형과 레오의 호흡이 살짝 어긋나면서 마지막에 범실이 나왔는데, 경기 초반에 서브가 잘 들어갔다"며 "공격적인 부분에서 100%로 해주면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이었다. 평소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던 러셀은 1세트와 2세트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다. 대한항공으로선 공격력 극대화를 고려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없었다.
과거 러셀과 비슷한 경험을 했던 허수봉은 어떻게 지켜봤을까. "리시브를 한다는 게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공격 같은 경우 스윙의 각도가 달라진다. 안쪽으로 때릴 걸 바깥쪽으로 때리는 것 이런 게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다"며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를 다 소화할 때 둘 다 많이 준비했는데, 아마 러셀 선수는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아서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주축 선수 중 한 명인 허수봉의 마음도 무거웠다.
허수봉은 "내가 시즌 초반에 가장 힘들었다. 팀에 바로 녹아들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지금은 승빈이 형과의 호흡은 완벽할 정도로 믿고 올려주는 것 같다"며 "리시브, 수비도 매일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완벽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 2-3으로 졌고,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허수봉은 "2~3라운드도 절대 질 경기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많이 급했고, 해야 할 것을 못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며 "(4일 승리로) 다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허수봉은 "목표는 빨리 1위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내가 느끼기엔 우리 팀이 리시브가 그렇게 좋지 않고 블로킹이 낮아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느 팀을 상대로도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진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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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