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완패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14-25 18-25)으로 패배하면서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14승5패(승점 41점)다.
모든 게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경기를 시작한 카일 러셀이 점으로 분전했으나 정한용과 임동혁은 각각 6점에 그쳤다. 특히 대한항공은 블로킹(2-9)과 서브(1-5)에서 현대캐피탈에 크게 밀리며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정지석, 임재영의 부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고민을 떠안은 대한항공은 최근 김선호, 곽승석을 활용했다. 하지만 이날 1세트에는 기존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아닌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내보냈다. 러셀과 임동혁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대한항공의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부터 흔들렸고, 2세트까지 현대캐피탈에 끌려갔다. 3세트에는 러셀을 원래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하면서 평소처럼 로테이션을 운영했지만,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헤난 감독은 "우리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이틀밖에 없었다. 현대캐피탈과 같은 팀과 경기할 때 이렇게 나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최대한 공격력을 극대화하려고 계획했다"며 "아쉽게도 성공하진 못했고, 3세트에는 일반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일반 포메이션으로) 돌아왔을 때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만큼 오늘 현대캐피탈이 잘했고, 우리를 괴롭혔다. 어쨌든 모든 건 내 책임이다. 교체와 변화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서 다음 경기까지 다시 일반 포메이션으로 돌아갔을 때 어떤 게 맞는 퍼즐일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인에 대해서는 딱 한 가지만 꼽지 않았다. 헤난 감독은 "리시브도 흔들렸고 공격도 안 됐다. 상대가 공격할 때도 우리 많이 흔들렸다. 어떤 부분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오늘 경기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다 보니 모든 게 안 맞았고,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오늘 경기를 위해 새로운 걸 갖고 나와야 했고.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아직 순위표에는 변동이 없지만, 선두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의 격차가 승점 3점 차까지 좁혀졌다. 정지석과 임재영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만큼 대한항공으로선 선두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헤난 감독은 "아직까진 우리가 선두인데, 계속 선두를 지켜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 강팀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사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를 소화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