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
(엑스포츠뉴스 송파, 장인영 기자)
"빅뱅 멤버들과 10년 후, 20년 후 어떤 모습일지 상상한 적이 없다. 그려보지 못한 길을 하루하루 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춰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더욱 더 감사한 마음으로 매 무대에 서고 있다."
3일 대성은 서울 송파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2025 아시아 투어 '디스 웨이브(D's WAVE)'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했다. 경쾌한 밴드 사운드와 대성의 폭발적인 라이브가 어우러진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혹독한 연예계에서 20년을 살아남은 '가수 대성'의 진면목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4월 발매한 국내 첫 EP '디스 웨이브' 타이틀곡 '유니버스(Universe)'로 힘찬 포문을 연 대성은 '플라이 어웨이(Fly Away)', '점프(JUMP)'로 공연 초반부터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시원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공연 초반임이 믿기지 않을 만큼 팬들 역시 모두 일어나 열광했다.
대성은 "모난 성격으로 19년 동안 연예인하면서 SNS도 안 하고 대외 활동 싫어하지만 TV에서는 낯짝 두껍게 까불까불하다가도 쏙 들어가 버리고 그렇다. 이런 모난 돌이지만 그래도 저를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분들 보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어떻게 얘기해야 모든 사람이 유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지혜를 달라고 했는데 불편하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죄송하고 저의 마음을 한 번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대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발돋움이었던 '폴링 슬로우리(Falling Slowly)' 무대에 앞서 대성은 "가수가 행복한 직업이라는 걸 느낀 게 웬만해선 웃고 돌아간다. 공연 끝나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이 직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수'라는 직업에 행복감을 드러낸 대성은 이어진 '빛 (Light)', '엄브렐라(Umbrella)' 무대에서도 진정성 있는 보컬과 폭발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단순히 빅뱅 대성이 아닌, 솔로 가수 대성으로서 꽉 채운 무대는 커버 무대에서도 증명됐다. 재치와 보컬 실력을 모두 잡은 무대였다.
대성은 "솔로 공연에서 춤을 너무 안 춘다는 의견이 있더라. 제 무브는 녹슬지 않았다"면서 "소싯적 YG 춤짱이었다. 나름 춤 유망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대성은 디드래곤(D-dragon)으로 변신해 라이더 자켓을 입고 원곡자 못지않은 폭풍 래핑과 카리스마로 가득 채운 '하트 브레이커(Heartbreaker)' 무대를 꾸몄다. 이어 대양(?)의 무대도 이어졌다. 선글라스, 스냅백을 착용한 대양은 태양도 긴장하게 만들 '웨어 유 앳(Where U At)' 퍼포먼스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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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빅뱅 3인은 서로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의리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대성의 커버 무대로 인해 이번 앙코르 콘서트에는 게스트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어 태양이 깜짝 등장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태양은 '링가링가'부터 '바이브(VIBE)', '나의 마음에'까지 총 3곡의 무대를 펼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성은 "형님이 정말 바쁜데 바로 달려와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고, 태양은 "이제는 안 부르면 섭섭하다"고 너스레로 화답했다.
태양, 지드래곤 없이도 무대를 혼자서 꽉 채울 수 있는 '공연형 아티스트'임을 이미 입증한 대성이지만 그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빅뱅의 '몬스터(MONSTER)', '스투핏 라이어(STUPID LIAR)', '오 마이 프렌드(Oh My Friend)' 무대를 혼자서 보컬로 채우며 4인의 빈자리를 실감나지 않게 만들었다.
'혼자가 어울리나봐', '장미 한 송이' 무대를 거쳐 이어진 드럼 솔로 무대에서는 대성의 다재다능한 매력이 빛났다. '라스트 걸(Last girl)', '그 시절의 우리',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 '날개 (WINGS)'까지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수록곡 무대들이 이어지며 완성도 높은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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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대성은 "제 성격이 좀처럼 예상되지 않는다. 저도 저자신을 모르겠다. SNS 활동을 하지 않고 개인적인 오프라이프를 공유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평소에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고, 여러분들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표현할 창구가 많이 없더라. 오글거리긴 하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숨기고 싶지는 않아서 악필이지만 짧게나마 편지를 좀 썼다. 편지로나마 저의 마음을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작년 4월에 투어를 시작해서 앙콘까지 너무 바쁘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과 감동으로 가득했던 투어였다. 20년 동안 가수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무대를 앞두면 걱정이 앞서고 노심초사하는데 이런 내 목소리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한 "이 순간을 위해 해왔던 노력이 값질 수 있도록 완성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직 반도 안 왔길 바라는 저의 음악 인생에서 서로의 인생에 깊숙이 스며드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저도 한 말에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서 오래오래 노래하는 대성이가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알앤디컴퍼니(디레이블)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