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정효 감독이 수원삼성 신임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다.
과거 "나 같은 감독에게는 패자부활전이 없다"는 말로 축구 팬들의 가슴을 울렸던 감독이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이 감독은 2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도이치오토월드에서 K리그2 수원삼성 감독 취임식을 치른다. 지도자 이정효가 K리그 빅클럽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광주FC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던 이 감독이 이젠 3년 째 2부에 몸 담게 된 수원에서 '명가 재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자신의 인생을 패자부활전이 없는 인생으로 표현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2024년 동영상채널 '달수네 라이브'에 출연한 그는 "나는 선수 시절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나처럼 경력이 화려하지 않고 인지도가 낮은 지도자들은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쉽게 말해 나에게는 '패자부활전'이라는 것이 없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올라오다가 한 번 미끄러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그래서 더 죽기 살기로 하는 거 같다"고 말하며 무명 지도자의 숙명을 토로해 축구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
아주대를 나와 1998년 안정환과 함께 당시 명가였던 대우 로얄즈에 입단한 이 감독은 이후 대우가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면서 부산 아이파크로 바뀐 뒤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다가 2008년 은퇴했다.
현역 시절엔 프로에서 222경기를 뛰며 13골 9도움을 기록하는 등 그럭저럭 활약하던 풀백이었다.
보통 K리그1 명문 구단이나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이 감독이기에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 감독은 또 "나를 바라보고 지도자를 하시는 분도 용기를 얻고 생긴다. 도전하는 사람도 생겨야 한다. 이런 틀, 조그만 틀들을 하나씩 깨다보면 나와 똑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기회가 오겠지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은 물론 무명 출신 후배 지도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은 책임감도 전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이 감독을 K리그 최고의 전술가 반열에 올린 원동력이 됐다.
이 감독은 광주FC 시절 보여준 파격적인 전술과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리더십으로 '효버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K리그2에 있던 광주를 K리그1으로 승격시키고, 곧바로 K리그1 3위에 올려놓더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LCE) 8강, 코리아컵 준우승까지 훌륭한 성적을 냈다.
수원삼성은 최근 몇 년간의 부침을 씻어내고 다시금 비상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광주에서 지도력을 증명한 이 감독은 명가 살리기에 도전한다.
이제 이 감독이 수원삼성이라는 빅클럽을 이끌고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