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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지옥+천당' 오갔다! 중동서 우승컵 번쩍…'치명적 PK 헌납→환상적 결승포 AS' 조유민, UAE 슈퍼컵 우승 축포

기사입력 2025.12.29 16:34 / 기사수정 2025.12.29 16:34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홍명보호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 것도 자신의 결승골 도움으로 일궈낸 성과라 기쁨 두 배가 됐다.

조유민은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AE 슈퍼컵(에마르 슈퍼컵) 결승 알 아흘리와의 격돌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33분 우스망 카마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좋은 활약으로 팀의 3-2 승리에 공헌했다.

조유민은 전반 초반 페널티킥 헌납했으나 이후 공수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팀 우승 중심에 섰다.

샤르자는 과거 전북 현대 감독이었던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날 샤르자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아벨 알 호사니 골키퍼를 필두로 마커스 멜로니, 조유민, 샤힌 압달라, 칼레드 에브라힘이 수비진에 섰다. 이고르 코로나도, 마지드 수루르가 3선에 포진했다. 카이우 루카스, 피라스 벤 아르비, 루안지뉴가 2선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레이 마나이가 선발 출전했다.

알 아흘리는 하마드 알 메크발리 골키퍼를 비롯해 카우안 산투스, 헤낭, 보그단 플라니치, 마테우스 엔히키(이상 수비수), 브레누 카스카르두, 네마냐 막시코비치, 길레르미 발라, 유리 세사르, 페데리코 카르타비아(이상 미드필더), 마테우장(공격수)가 선발 출격했다. 

이 날 조유민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아 페널티지역에서의 반칙으로 상대에 선제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알 아흘리는 전반 3분 카르타비아가 선제골로 완성했다.

조유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샤르자와 알 아흘리는 전반에만 세 골을 더 주고받는 난타전 속 2-2로 균형을 맞췄고, 승부는 후반으로 넘어갔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33분에 나왔다. 조유민이 수비 라인 뒤 공간을 정확히 겨냥한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상대 골키퍼의 처리 실수를 틈타 교체 투입된 카마라가 침착하게 이를 받아 마무리를 지었다. 조유민이 초반 페널티킥 헌납으로 가진 부담을 결승골 어시스트로 스스로 씻어낸 순간이었다.

UAE 프로 리그 공식 리포트는 "알메크발리가 조유민의 스루패스를 걷어내지 못한 실수"가 결정타가 됐다고 짚었다.

경기 막판까지 변수는 계속됐다. 후반 39분 샤르자의 중앙 수비수 샤힌 압달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으며 샤르자가 수적 열세에 놓였고, 추가시간에는 알 아흘리가 세트피스를 통해 동점골을 완성시키는 듯 했으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샤르자는 여러 위기 끝에 끝내 리드를 지켜내며 2022-2023시즌 이후 구단 첫 UAE 슈퍼컵을 들어올렸다.

패장 알 아흘리의 파울루 소우자 감독은 경기 후 실수를 범한 알메크발리 골키퍼를 향해 "그를 탓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며 한 선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시선을 경계했다.



반면 샤르자는 2019시즌부터 두 시즌간 K리그1 전북 현대를 이끌며 팀을 리그와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으로 이끈 것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새 사령탑 모라이스 체제에서 곧바로 트로피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모라이스는 12월 17일 샤르자에 부임했는데, 약 열흘만에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성공하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샤르자는 2024-20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2(ACL2)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상승세 속에서 조유민 역시 중요한 무대마다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팀의 '결정적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반의 실수와 후반의 만회가 모두 담긴 조유민의 90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대표팀 주전 수비 라인 구상을 이어가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시선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경기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사진=샤르자 FC SNS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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