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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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챔스 우승' 선물한 첼시 레전드…"PK 실축? 극단적 선택 생각, 지금도 날 괴롭혀" 충격 고백

기사입력 2025.12.16 01:00 / 기사수정 2025.12.16 01: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던 첼시 레전드 존 테리가 당시 승부차기 실축 후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할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영국 더선은 15일(한국시간) "존 테리가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승부차기 실축 후 호텔 25층에서 극단적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맨유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프랭크 램파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전으로 흘렀고,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까지 갔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었던 호날두가 페트르 체흐 골키퍼에게 막히며 맨유는 준우승에 머물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첼시의 5번 키커로 캡틴 존 테리가 나섰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당시 비가 많이 오던 상황에서 테리는 슈팅 직전 디딤발이 미끄러졌고, 공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승부차기를 성공했다면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던 테리는 그대로 무릎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이후 첼시 공격수 니콜라스 아넬카가 에드빈 판 데 사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첼시의 준우승, 맨유의 역대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끝났다.

박지성은 결승전에 뛰지 못했지만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테리는 "경기가 끝난 뒤 모두 호텔로 돌아갔고, 나는 25층 방에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왜? 도대체 왜?’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 순간에 누군가 그런 기회가 있으면 정말 뛰어내릴 거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라며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동료들이 올라와서 나를 아래층으로 데려갔다. 인생에는 이런 ‘만약에?’라는 순간들이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순간들이다"라며 동료들 덕분에 실행으로 옮기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며 확실히 무뎌지긴 했지만, 그 기억이 다시 나를 괴롭힌다. 한밤중에 잠에서 깰 때도 있다. 아마 이건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아직까지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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