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이동휘가 '퇴근 후 양파수프'를 통해 지친 일상 속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동휘는 지난 14일 포문을 연 2025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퇴근 후 양파수프'에서 제약회사 영업사원 박무안 역으로 분해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극의 중심을 완벽히 이끌었다.
'퇴근 후 양파수프'는 지친 삶에 유일한 위로였던 단골 식당의 양파 수프가 메뉴판에서 지워진 이유를 알아내려는 무안과 메뉴판에서 양파 수프를 지운 요리사 다정(방효린 분)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무안은 회사의 신제품인 연고 영업을 위해 약국을 방문하지만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방치되는가 하면, 약사의 부탁으로 화장실 변기 수리까지 떠맡고도 실적을 거두지 못해 상사에게 압박을 받는 등 최악의 하루를 보내곤 하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다. 하루 종일 연이은 굴욕으로 지쳐 있던 무안은 퇴근길 우연히 식당에서 맛본 양파 수프를 통해 깊은 위로를 얻고, 이후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양파 수프를 찾으며 작은 행복을 되찾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메뉴판에서 양파 수프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무안은 충격에 밤잠까지 설치고, 결국 이유를 묻기 위해 식당을 찾아갔지만 다정은 “내 마음”이라며 말을 아낀다. 이에 무안은 그럼 마지막으로 양파 수프를 만들어 줄 수 없냐고 부탁했고, 다정은 새벽 시장 장 보기를 함께 하면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했다. 무안은 제안을 수락하고 다정은 이제 혼자 만들어 먹으라며 레시피를 알려준다.
무안은 다정에 다시 양파 수프를 판매하면 안 되냐 부탁하지만, 다정은 “손님의 불행을 기다리기 싫어 졌어요”라고 털어놓는다. 늘 지쳐 보이는 얼굴로 식당을 방문했던 무안이 양파 수프를 먹고 행복해했던 첫 방문 때부터 무안을 눈여겨 본 다정은 이후 무안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행복을 느꼈던 것. 그러나 다정은 그 행복의 전제에 무안의 ‘불행’이 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어 메뉴에서 양파 수프를 제외했다고 설명한다. 무안은 모두가 자신의 불행만을 원하는 줄 알았다며 다정의 따뜻한 진심에 위로를 얻고, 극은 온기 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이동휘는 '퇴근 후 양파수프'에서 무안이라는 인물을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로 정교하게 풀어내며,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직장인의 무력감과 압박감을 생생하게 그려낸 데 이어, 양파 수프라는 작은 위로에 기대어 다시 살아나는 감정의 온도까지 세밀하게 포착하며 작품의 감정 선을 탄탄히 지탱했다. 특히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생명력 넘치는 이동휘의 캐릭터 소화력은 감정의 결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극의 몰입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고, 마치 다시 찾게 되는 ‘양파 수프’와 닮은 배우의 매력을 확실히 드러냈다.
또한 이동휘는 양파 수프 한 그릇에 담긴 위로를 담백하면서도 깊이감 있게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과몰입 유발자’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퇴근 후 양파수프'는 이동휘가 만들어낸 촘촘하고 묵직한 감정선으로 올겨울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데워주며, 그의 독보적 존재감과 꽉 찬 깊이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 KBS 2TV ‘러브 : 트랙’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