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구단에서 선수들의 목표가 '야구를 잘하자'가 아닌 '우리 1등 하자'로 바뀔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삼성 라이온즈는 2025시즌 74승68패2무(0.521)의 성적으로 4위에 오르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때 8위로 추락하기도 했던 삼성이지만,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바라봤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성과와 과제를 모두 확인한 삼성은 올겨울 외부 FA(자유계약) 영입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지난 3일 FA 최형우와 2년 최대 26억원(인센티브 포험)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최형우는 9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오게 됐다.
삼성은 "팀 전력 강화를 위해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최형우와의 계약을 마쳤다.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이 만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며 최형우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팀 홈런 1위(161개), 득점권 타율 1위(0.291), 장타율 1위(0.427), 타율 2위(0.271), 타점 2위(728개), 출루율 2위(0.353) 등 주요 팀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디아즈가 지난달 25일 재계약을 끝낸 데 이어 최형우까지 합류하면서 삼성은 올해보다 더 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팀 전력만 놓고 보면 2연패를 바라보는 LG 트윈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들의 기대감도 한껏 올라갔다. 구자욱은 "(최형우와) 연락하고 지내면서 '함께할 날이 또 있을까'라고 얘기했는데, 이런 날이 왔다.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고 좋은 선수가 합류했기 때문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전력이) 강해진 게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는 게 구자욱의 설명이다. 구자욱은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가 많으니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단에서 선수들의 목표가 '야구를 잘하자'가 아닌 '우리 1등 하자'로 바뀔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것 같다. 내가 주장이니까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형우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형우는 "솔직히 투수 쪽은 잘 모르겠고 타격은 너무 좋지 않나. 좀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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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