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드래곤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혜진 기자)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 무대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간 그의 라이브 실력을 두고 여러 말이 나왔던 만큼, 더욱 주목받은 이 공연에서 지드래곤은 폭발적인 랩핑으로 한층 나아진 실력을 증명했다. 다만 보컬 부분에선 잘하는 듯 아닌 듯 긴가민가한 라이브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지드래곤의 세 번째 월드투어 '위버맨쉬' 앙코르 '2025 WORLD TOUR [Übermensch] IN SEOUL : ENCORE, presented by Coupang Play' 3일차 공연이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됐다.
지드래곤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앙코르 공연으로 한국 팬들과 만났다. 공연은 지난 3월 한국 고양을 시작으로 도쿄, 마닐라, 오사카, 마카오, 시드니, 멜버른,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홍콩, 하노이 등 아시아 태평양에 이어 뉴욕, 라스베가스,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프랑스 파리까지 16개 도시 36회 규모로 진행된 'G-DRAGON 2025 WORLD TOUR [Übermensch]'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공연이다.
지드래곤은 이번 앙코르 공연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여전히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이에 화답하듯 지드래곤은 이날 무려 7년 4개월 만의 컴백곡이던 '파워(POWER)'로 포문을 열어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에서는 태양과 대성이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해 열기를 더했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제가 돌아왔다"며 "피날레쇼다. 준비 됐냐. 저 오늘 다 쏟아붓겠다. 같이 해주실 거냐"며 호응을 유도, 이날이 "39번째 (투어의) 마지막쇼"임을 알렸다.

지드래곤
그는 "밖이 춥죠"라고 물으며 "3월보단 낫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3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포문을 연 투어에서 돌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해 70분가량 공연이 지연돼 사과한 바. 이를 상기시킨 그는 "천재지변과 함께 (투어를) 열어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8개월 간 지붕을 기다렸다"고 지붕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는 등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지드래곤은 이날 '하트 브레이커(Heartbreaker)', '크레용(Crayon)', '삐딱하게', '니가 뭔데', '무제' 등 히트곡은 물론 올해 선보인 정규 3집의 '투 배드(TOO BAD)', '보나마나(BONAMANA)', '테이크 미(TAKE ME)', '드라마(DRAMA)', '아이 빌롱 투 유(IBELONGIIU)'까지 선보여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또한 '버터플라이(Butterfly)', '너무 좋아', '투데이(Today)', '개소리(BULSHIT)', '1년 정거장', 그리고 빅뱅의 첫 정규앨범에 수록된 솔로곡 '디스 러브', 수록곡 '눈물뿐인 바보'까지 콘서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무대로도 팬들의 호응을 끌었다. 특히, 앙코르에서 선보인 '눈물뿐인 바보',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떄는 태양과 대성이 재등장해 뜨거운 박수를 이끌었다.

지드래곤
이날 콘서트는 그의 여러 라이브 논란 이후 진행된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 무대에 올라 '드라마', '하트브레이커', '무제(無題)' 무대를 펼친 뒤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앞서도 지드래곤은 지난해 연말 'SBS 가요대전' 무대, 그리고 지난 3월 고양에서 포문을 연 이번 투어 공연에서 AR에 의존해 무대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 설왕설래가 오간 바 있다.
지드래곤 또한 지난 1년 열심히 달려왔음을 밝히면서, "질과 양 중에 모든 걸 하기엔"이라고 솔직한 발언을 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두 마리를 다 얻으려고 살다 보니까, 도무지 안 되겠어서 머리를 잘랐다"고 단단한 각오로 무대에 올랐음을 짐작케 했다.
그의 단단한 각오처럼 이날 지드래곤은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수많은 도시에서 투어를 돌고, 규모가 큰 공연장을 채우는 아티스트인 만큼, 뛰어난 성량으로 홀로 공연장을 채웠다. 다만 보컬 부분은 안무 등으로 자연스럽게 후렴 부분을 건너뛰거나, 원곡보다 낮은음으로 소화해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