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가 중국 슈퍼리그 혼합복식에 깜짝 출전했다.
서승재는 저장성 대표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황야총과 함께 2025-2026 중국 배드민턴 클럽 슈퍼리그 2라운드 쑤저우 대회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랴오닝성 대표 궈신-류성수와의 맞대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1-2로 패했다. 다만 공격과 수비 템포가 극대화되고, 승부처에서 치열한 랠리가 이어진 명승부였다.
중국 전국체육대회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황야총과 함께 호흡을 맞춘 서승재는 경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신유빈이 중국 탁구 리그에 용병으로 출전한 것처럼 중국 배드민턴 리그에도 용병 출전을 허용하는데 서승재는 중국 혼합복식 최고의 스타인 황야총과 짝을 이룬 것이다.
두 선수가 코트에 등장하자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관심이 쏟아졌다.
15점 3세트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서승재는 남자 복식 세계 1위다운 강력한 네트 앞 압박을 선보였다. 황야총도 특유의 촘촘한 네트 장악력을 유지, 완벽한 호흡으로 1게임을 15-8로 빠르게 따냈다.
그러나 2게임부터 흔들렸다. 궈신-류성수가 15점제인 슈퍼리그의 경기 리듬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보다 매끄러운 붕후반 연결과 중요한 포인트에서의 집중력을 앞세워 15-13 승리를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마지막 3게임에서는 급조된 서승재-황야총 조의 소통 문제가 드러났다. 중요 포인트에서 연거푸 실점하면서 결국 궈신-류성수 조에 13-15로 패해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서승재는 "이렇게 많은 최정상급 선수들과 같은 코트에서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저장팀의 일원이 돼 뛸 수 있었다.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야총은 중국 배드민턴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선수다. 한국의 배드민턴 황제와 중국의 배드민턴 여제가 혼합복식 조를 꾸린 셈이다. 황야총은 서승재와 호흡에 대해 "첫 경기라 로테이션에서 가끔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실제 경기 흐름은 괜찮았다"면서 "다만 마지막 중요 포인트에서의 소통이 패인이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다"라고 밝혔다.
서승재는 인근 항저우로 이동, 김원호와 함께 17일부터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남자복식에 출전한다. 올해 '왕중왕전' 성격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CBSL / 엑스포츠뉴스DB / 황야총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