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계 1위와 월드 챔피언이 초반부터 격돌하게 됐다.
안세영(세계 1위)이 시즌 왕중왕전인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조별리그에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야마구치 아카네와 붙는다.
BWF는 1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월드투어 파이널 조 추첨식을 개최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17~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엔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을 비롯해 2위 왕즈이(중국), 3위 야마구치, 4위 한웨(중국) 등 최상위 랭커 8명이 총출동한다.
올해 BWF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우승한 안세영은 세계 1위를 달리면서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았다. 2번 시드는 세계 2위 왕즈이(중국)에게 돌아갔다. 대회 규정상 안세영은 A조, 왕즈이는 B조에 자동 배정됐다.
세계 4위 한웨(중국)가 3번 시드, 세계 3위 야마구치가 4번 시드를 차지한 가운데 둘이 포트2에 속해 추첨이 이뤄졌고, 야마구치가 안세영 속한 A조에, 한웨가 같은 중국 선수 왕즈이가 들어간 B조에 들어가게 됐다.
이어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 포른파위 초추웡, 라차녹 인타논(이상 태국), 야마구치 도모카(일본) 등 세계 6~9위 선수들은 포트3에 한꺼번에 들어가 A조와 B조에 두 명씩 배정받았다. 안세영과 같은 A조에 와르다니와 미야자키가 속하게 됐다.
와르다니는 안세영에게 지난달 호주 오픈 결승에서 0-2로 졌다. 미야자키는 안세영과의 상대 전적이 5전 5패다.
역시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미리보는 결승전'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야마구치는 올해 안세영에게 유일하게 결승전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다. 지난 9월 28일 수원에서 진행된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0-2(18-21 13-21)로 패해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나머지 10차례 결승에선 모두 우승했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도 15승 15패로 팽팽하다.
BWF도 이번 대회 프리뷰를 소개하면서 "야마구치는 천위페이(중국·안세영과 14승14패)와 함께 안세영과 맞대결에서 강력한 전적을 가진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야마구치는 코리아 오픈에서 안세영에게 올 시즌 마지막 패배를 안겨줬다"라고 조명할 정도였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올해 커리어는 상당한 대조를 이룬다.
안세영은 올해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 패해 3위를 차지했다.
야마구치는 천위페이를 누르면서 생애 세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슈퍼 1000, 슈퍼 750에선 안세영 기세에 눌려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둘은 조별리그를 함께 통과한 뒤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다시 붙을 수도 있다.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BWF 동영상채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