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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이탈리아 '죽음의 조' vs 캐나다·뉴질랜드 '대박 꿀조'→한국 축구 운명은?…홍명보 감독, WC 조 추첨 위해 '美 입성'

기사입력 2025.12.04 13:33 / 기사수정 2025.12.04 13:3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의 운명을 가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을 포함해 포트2~3에 속한 국가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는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묶이는 것이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인 아르헨티나가 포트1에 있고,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를 이탈리아가 포트4로 들어가기 때문에 두 국가과 같은 조에 편성되는 것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장 홍명보 감독이 이틀 뒤 진행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조 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에 입성했다. 

조 추첨식은 오는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 열린다.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홍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이제 조 추첨이 모레 있고, 조 추첨이 나온 다음부터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한국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묻자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포트1과 포트3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나라를 꼽아달라는 요청에도 "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제가 답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하기를 꺼렸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나 각 포트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나라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포트1에서 다른 강국들보다 개최국, 특히 내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3개국 중에서도 가장 약체로 꼽히는 캐나다와 같은 조에 편성되는 게 최선의 결과일 것이다. 캐나다의 FIFA 랭킹은 27위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미국이나 멕시코에 비해 비교적 상대하기 수월한 팀으로 분류된다.

포트3에서는 아무래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스코틀랜드가 눈에 띈다. 스콧 맥토미니(나폴리), 앤디 로버트슨(리버풀) 등 유럽의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가 버티고 있는 노르웨이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이끄는 이집트 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포트2에 속한 일본은 과거보다 힘이 빠진 코트디부아르가 포트3에서 뽑히는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포트4에는 카보베르데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 등 약체들이 많기 때문에 이중에서 한 곳만 같은 조에  편성되더라도 조별예선이 보다 편해진다.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가나와 이탈리아처럼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올 팀만 피하면 괜찮은 셈이다.

포트1과 포트3에서 피하고 싶은 나라는 당연히 축구 강국들이다.

포트1에는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독일 등 매 월드컵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이 즐비하다. 사실상 개최국들과 같은 조에 묶이지 않는다면 모두 어려운 상대들인 것이다.

포트3에 들어간 팀들 중에서는 역시 노르웨이가 가장 꺼려진다. 홀란과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를 앞세워 유럽 예선을 돌파하고 올라온 노르웨이는 포트3에 들어갈 체급이 아닌 팀으로, 단지 한국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들이 꺼릴 만한 팀이다. 

아직 유럽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행운의 조' 혹은 '죽음의 조'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자칫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과 같은 조에 들어가고, 포트3에서 노르웨이까지 걸린다면 그 조는 곧바로 '죽음의 조'가 된다. 포트4 국가들 중에서 이탈리아가 배정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편 이날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도 FIFA로부터 초청받아 조 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차 전 감독은 "저뿐만이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지 않겠나"라며 "조 추첨이 잘돼서 좋은 경기로 팬들께 보답하길 바란다"고 했다.

홍 감독은 한국의 조가 확정되면 현지에서 조별예선이 펼쳐질 경기장을 둘러보고, 내년 월드컵 기간 동안 대표팀이 머물 베이스캠프를 결정한 뒤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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