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역삼동, 김지수 기자) 2025시즌 KBO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한동희(국군체육부대)가 전역을 일주일 앞두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게 웃음을 안겨주겼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동희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5'에서 헤파토스 상을 수상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100경기에 출전,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OPS 1.155로 펄펄 날았던 활약을 인정 받았다.
한동희는 "국군체육부대 병장 한동희 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우선 이 상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군생활 중 아낌 없이 지원해 주신 국군체육부대 관계자 여러분, 코칭스태프, 박치왕 감독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생인 한동희는 2018시즌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3년차였던 2020시즌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당당히 팀의 주전 3루수를 꿰찼다. 2022시즌에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3할 타율까지 기록하면서 롯데 중심타선의 '핵'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한동희는 2023시즌 108경기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장통을 겪었다. 2024년 6월 중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결정하고 1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14경기 타율 0.257(35타수 9안타)에 그친 뒤 군 복무에 돌입했다.
롯데는 일단 '대체 불가' 자원으로 여겨졌던 한동희의 공백을 2024시즌에는 이적생 손호영의 깜짝 활약으로 메울 수 있었다. 그러나 2025시즌의 경우 손호영이 타격 슬럼프에 빠진 여파 속에 3루수는 약점인 포지션이 됐다. 베테랑 김민성, 육성선수로 입단해 짧은 기간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준 박찬형 등이 분전했지만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여기에 2025시즌 중에는 KBO리그 역사상 유례 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치고도고 후반기 12연패에 빠진 여파 속에 최종 순위가 7위까지 밀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8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는 수모를 겪었다.
롯데는 2026시즌 팀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 등 뚜렷한 전력 보강은 없는 상태다. '예비역' 한동희가 사실상 유일한 지원군이다.
한동희는 일단 "전역까지 정확하게 일주일이 남았다. 내년에는 롯데에서 김태형 감독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김태형 감독님을 직접 뵌 건 입대 전 인사드릴 때 이후 처음이었다. 감독님께서 오늘 '내년 준비를 잘 하자'라고만 짧게 말씀 하셨다. 전역하고 나서 직접 전화를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이와 함께 "책임감은 항상 가지고 야구를 해왔다. 롯데가 올해 초반에는 너무 좋았었던 만큼, 나도 어떻게든 더 보탬이 돼야 한다. 감독님도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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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