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원주, 김정현 기자) 임시 사령탑으로 임무를 120% 완수한 전희철 SK 감독이 중국전 12년 만의 2연승 소감을 전했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이 1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90-76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뒤, 12년 만에 2연승을 거뒀다. 특히 14점 차 대승을 거두면서 한국 농구가 중국을 상대로 압도하는 역사적인 경기를 만들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안준호 전 감독 이후 새 사령탑을 구하지 못해 전희철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꾸렸다.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몇 가지 약속된 패턴과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조직적인 농구를 선보이면서 중국의 공격을 무력화 했다.
그 결과 한국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농구의 저력을 유감 없이 알렸다.
전 감독 역시 2경기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를 넘어 한국 농구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중국 원정 1차전에 3쿼터까지 좋은 경기력을 공수에 다 보여주고 4쿼터 상대 프레스에 고전했다. 오늘도 우리가 리드를 많이 지켜 나갈 때 (중국이) 프레스가 들어왔다. 학습했기 때문에 그 점을 영리하고 유연하게 잘 대처해 큰 위기 없이 게임을 끝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 상대로 이렇게 손쉬운 승리는 처음"이라고 밝힌 전 감독은 4쿼터 다시 고전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우리가 나흘 연습했다. 프레스까지 훈련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어제 프레스에 대해 비디오 미팅을 하고 깨는 방식을 훈련했다. 나는 견해가 다른 것이 점수가 많이 벌어졌고 우리가 솔직히 딜레이(지연 작전)를 많이 하면서 경기를 전술적으로 쉽게 풀 수 있었고 더 빨리 공격 타이밍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딜레이를 하면서 턴오버가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2쿼터나 경기 진행 중에 나왔다면 오픈 찬스가 많이 났을 것이다. 우리가 그걸 많이 아끼고 딜레이를 시켰다. 약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전술적인 선택이다. 경기를 하면서 그런 점에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았다. 앞선 쿼터에서는 경기를 잘 풀었다"고 덧붙였다.
국제 무대에서 어려워했던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리바운드 싸움에 밀리지 않은 것도 대단했다. 이 점에 대해 전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계속 맡지 않고 오늘 끝나긴 한다"며 "중국을 상대로 해법을 찾은 것보다 우리 선수들의 역량을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란 팀을 1~2차전 보면 70점대 중반으로 묶었다. 4쿼터에도 촘촘하게 대응했다면 60점대로 묶을 수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우리가 주문하는 수비 방향성 인지를 잘했다.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어서 코트에서 그것이 잘 나타났다. 단기간에 공격 퍼포먼스보다 수비력을 잘 맞춰줘 실점을 최소한 게 잘 드러났다"고 밝혔다.
시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