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환 기자)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이동경이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2025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동경에게 돌아갔다. 이동경은 '우승 주장' 박진섭과 '득점왕' 싸박을 제치고 K리그1 MVP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가장 높은 자리에서 마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 진행에 앞서 2025시즌 K리그1, 2에서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22명의 선수들이 공개됐다. 10번째 K리그1 우승(라데시마)을 달성한 전북 현대와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즌 만에 승격에 성공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베스트 일레븐을 휩쓸었다.
K리그1에서는 송범근(전북),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 야잔(FC서울), 홍정호(전북), 김문환(대전), 송민규, 김진규, 박진섭, 강상윤(이상 전북), 이동경(울산HD), 싸박(수원FC)이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1, 2 영플레이어상과 MVP, 그리고 감독상의 주인공은 본 행사에서 공개됐다.
K리그1 최고의 영플레이어는 강원FC의 '라이징 스타' 이승원이었다.
이승원은 감독 10표, 주장 6표, 미디어 90표 등 고른 지지를 바탕으로 FC안양의 채현우(감독 1표·주장 2표·미디어 20표)와 FC서울의 황도윤(감독 1표·주장 4표·미디어 24표)을 제치고 2025시즌 K리그1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2003년생 이승원은 2023시즌 강원에서 데뷔, 데뷔 시즌부터 14경기에 출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3월에 김천 상무에 입대해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김천에서 32경기에 출전해 1골 6도움을 올리며 팀의 주전으로 올라선 뒤 강원에 합류해 3경기에 나섰다.
미드필더인 이승원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 능력을 앞세워 라운드 베스트11 5회, MOM 4회에 선정된 끝에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인 영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6월과 8월, 그리고 9월까지 세 차례 수상하며 1년 내내 꾸준하 활약을 보였다.
강원은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민혁에 이어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승원은 "두 팀에서 뛰면서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다. 강원 구단주님, 대표이사님, 단장님께 큰 감사의 뜻을 표한다. 올 한 해 나를 지도해 주신 정경호 감독님과 정정용 감독님, 모든 구단의 코칭 스태프와 지원 스태프, 관계자들께도 감사하다"며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꼭 연말 시상식에 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서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되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선수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감독상을 전북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의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받았다.
전북은 올 시즌 포옛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리그 38경기에서 22승10무5패를 기록, 리그 종료 5경기를 앞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5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22경기 무패를 이어갔고, 21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6연승을 달리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전북이다. 그 결과 16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조기 우승을 확정했고, 이번 우승으로 구단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포옛 감독은 감독 9표로 동료 감독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주장 8표, 미디어 11표 등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옛 감독과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주장 2표와 미디어 14표,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은 감독 3표, 주장 2표, 미디어 9표를 받았다.
한편 포옛 감독은 역대 11번째 K리그1(최상위 리그) 감독 취임 연도 우승 감독이 됐다. 기존에는 함흥철(1983·할렐루야), 장운수(1984·부산), 이차만(1987·부산), 비츠케이(1991·부산), 차범근(2004·수원), 빙가다(2010·서울), 황선홍(2016·서울), 조세 모라이스(2019·전북), 김상식(2021·전북) 감독이 취임 연도에 우승한 바 있다.
포옛 감독은 "모든 수상자들께 축하 인사를 전한다. K리그에서 보낸 첫 번째 시즌에 시상식에 오게 되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가족들 사랑하고, 고맙다. 나를 믿고 선임하신 현대자동차와 구단에 감사하다. 전주 시민들, 구단에서 묵묵하게 일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하다. 코칭 스태프들과 지원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전북 팬분들은 시즌 내내 놀라운 응원을 보내주셨다. 마지막으로 전북 선수들에게 가장 큰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올해 나를 따라와준 헌신과 노력 잊지 않겠다"며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2025시즌 K리그1 최고의 별은 이동경이었다.
이동경은 감독 5표, 주장 8표, 미디어 71표를 받으며 박진섭과 싸박 등 강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울산 유스 출신인 이동경은 2018시즌 울산에서 프로 데뷔 후 안양으로 임대됐다가 2019시즌 울산으로 복귀해 꾸준히 성장한 선수다. 이후 2022시즌 독일의 FC샬케04와 FC한자 로스토크를 경험했고, 2023시즌 여름 울산으로 돌아와 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는 김천과 울산에서 36경기 1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다 공격포인트 1위에 오르는 등 프로에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또한 슈팅 115회(1위), 키패스 71회(1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도 선두를 차지한 이동경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 자원이자 피니셔로 활약했다. 이동경은 라운드 MVP 2회, 베스트11 12회, MOM 2회에 선정되며 시즌 내내 가장 꾸준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활약을 인정받은 이동경은 올 시즌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2022시즌 이청용, 2023시즌 김영권, 2024시즌 조현우에 이어 올 시즌 이동경까지 4년 연속 K리그 MVP를 탄생시키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편 올 시즌 전북의 우승을 이끈 주장 박진섭은 감독 5표, 주장 2표, 미디어 61표를 받아 환산 점수 35.71점으로 이동경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수원F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싸박은 환산 점수 10.6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동경은 "원래 말을 잘 못 하는데, 긴장돼서 더 못 할 것 같지만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 큰 상을 받게 되어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박)진섭이 형과 싸박이라는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동경은 이어 "감사한 분들이 많이 떠오른다. 감독님들을 퐇마해 김천과 울산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올 시즌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김천의 수사불패 팬들과 많은 고생을 하신 처용전사 팬분들이 내 MVP 수상으로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셨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축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뒷바라지 하신 부모님, 부족한 나에게 소중한 딸을 믿고 맏겨주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아내에게 이 상을 바친다. 내가 무뚝뚝해서 항상 표현을 잘 못하는데, 이렇게 못난 남편을 만나서 많이 고생했지만 아내가 본인 일보다 더 나를 위해서 헌신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내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내를 콕 집어 감사를 전했다.
이동경은 끝으로 "축구를 시작하고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왔는데, 이 감사한 상을 갖고 잠깐 숨을 고르고 다시 한번 더 높은 곳으로 겸손하고 성실하게 올라가겠다. 올 한 해 K리그를 사랑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하다. 모든 선수들, 코칭스태프들 고생 많으셨다. 따듯한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소감을 마쳤다.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K리그1 수상 내역
▲K리그1 영플레이어: 이승원(강원FC)
▲K리그1 감독상: 거스 포옛 감독(전북 현대)
▲K리그1 MVP: 이동경(울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수상 내역(클럽상, 특별상 등)
▲팬 프렌들리 클럽상: K리그1 FC서울, K리그2 서울 이랜드 FC ▲플러스 스타디움상: 전북 현대 ▲풀 스타디움상: FC서울 ▲그린 스타디움상: 천안도시공사(천안시티FC) ▲사랑나눔상: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K리그2 성남FC ▲유소년 클럽상: 울산HD ▲페어플레이상: 김천 상무 ▲그린 위너스상: 대전하나시티즌 ▲베스트 포토상: 스포츠서울 박진업 사진기자 ▲쿠팡플레이 크리에이터 패스: 축구라이팅 ▲FC 온라인 K리그 올해의 세리머니상: 이승우(전북) ▲EA SPORTS FC 유저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기성용(포항)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 이동경(울산) ▲전 경기 전 시간 출전상: 송범근(전북), 김건희(인천), 김선민(충북청주) ▲감사상: 산리오코리아, 대구FC엔젤클럽 ▲공로상: 최철순(전북), 임상협
사진=홍은동,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