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주효상이 2026시즌에는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까.
1997년생인 주효상은 역북초-강남중-서울고를 거쳐 2016년 1차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현역으로 입대했고, 2022년 9월 군 복무를 마쳤다.
주효상이 변화를 맞은 건 그해 11월이었다. 당시 KIA는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면서 주효상을 영입했다. 주효상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KIA 관계자는 "볼 배합과 경기 운영 능력에 강점을 가진 주효상을 영입하면서 포수 선수층이 두꺼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KIA가 원했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주효상은 KIA 유니폼을 입은 뒤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2024시즌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주효상은 "부상을 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내가 못한 부분을 인정한다"며 "부상을 당한 게 큰 것 같아서 지금부터는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효상은 "나도 이제 10년이 넘었고 내년에 11년 차인데, 시간이 많이 아깝더라. 되돌아보면 아까운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 정말 야구다운 야구를 하고 싶고, 웃으면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올해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48경기 122타수 33안타 타율 0.270, 5홈런, 23타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459를 기록했다. 9월 중순 이후에는 1군에서 8경기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467을 올렸다.
주효상은 "그래도 기분 좋게 마지막 끝맺음을 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내년에는 좀 더 일찍 (1군에) 올라와서 많은 경기를 뛰고 좋은 결과를 내면서 챔피언스필드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KIA는 올겨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포수 한승택을 KT 위즈로 떠나보냈다. 한승택은 지난 20일 KT와 4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 6억원, 인센티브 2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승택은 2013년 11월 이용규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KIA로 이적했고, 올해까지 1군 통산 628경기 1132타수 235안타 타율 0.208, 19홈런, 118타점, 출루율 0.293, 장타율 0.292를 기록했다. 그동안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KIA 안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한승택이 이적하면서 KIA는 안방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김태군과 한준수를 받쳐줄 수 있는 세 번째 포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주효상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효상은 "경쟁보다는 나 자신을 생각하려고 한다.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잡으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 코치님이 항상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수비를 중점적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키려고 한다. 안타도 나오고 아웃도 될 수 있는데, 일단 수비가 돼야 1군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주효상이 강조한 또 한 가지는 바로 멘털이다. 부상과 부진으로 좌절하는 시간 속에서 멘털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는 게 주효상의 이야기다.
주효상은 "겨울에 멘털에 관해 많이 공부했다. 멘털이 강해야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더라"며 "책도 많이 읽고 유튜브에 올라온 좋은 영상을 본다. 좋은 말이 있으면 부착형 메모지에 작성해 붙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일지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내년엔 꼭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주효상은 "내년에는 아쉬운 부분을 만회하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야구장에서 팬분들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