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에서 예선탈락한 뒤 패자부활전을 통해 준준결승행을 노리게 돼 눈길을 끈다.
그나마 취약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 500m가 아니라 경쟁력이 충분히 1000m에서 돌발적인 상황을 맞았다.
최민정은 2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의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열린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여자 1000m 2차 예선 6조 경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준결승 직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최민정은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패자부활전 준준결승에선 1분29초971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패자부활전 준결승에 올랐고 여기서 조 1위를 차지하면 본선 준준결승에 오르게 된다.
최민정은 2차 예선에서 중국 선수에게 밀렸다. 미헬러 펠제부르(네덜란드)가 선두로 질주하다가 1분30초169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한 가운데 2위를 달리던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 직선 주로에서 중국 궁리에게 밀려 1분30초434의 기록으로 3위로 마쳤다.
2차 예선에선 각 조 3위를 한 선수 두 명에게도 준준결승 직행 티켓을 준다.
그런데 2차 예선 3조에서 공동 2위가 나왔다. 이들이 최민정의 기록보다 늦었음에도 각 조 3위 티켓 중 한 장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이후 2차 예선 2조 1위인 같은 한국의 노도희(1분29초782)에게도 기록이 뒤져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그리고는 패자부활전 준준결승에서 1조 1위에 오르며 패자부활전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패자부활전 준결승에선 총 10명 중 각 조 1위 두 명만 본선 준준결승을 밟는다.
경쟁률이 높지만 최민정의 기량을 능가할 만한 선수들이 보이질 않아 제 기량을 발휘하면 본선 준준결승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월드투어 3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길리(성남시청)는 1000m 2차 예선 5조에서 1분33초54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준준결승에 직행했다.
노도희, 서휘민(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가 이어 탄 여자 3000m 계주 준준결승에선 4분13초 451을 기록하며 이탈리아, 헝가리를 따돌리고 준준결승 3초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월드투어 3차 대회 개인전 노메달을 기록했던 남자 대표팀은 주종목인 1500m에서 3명 모두 준결승에 오르며 명예회복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 1차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고교생 임종언(노원고)이 2분25초420으로 3조 1위를 차지했다. 월드투어에서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동민(고려대)도 2분13초286으로 1조 2위를 차지하며 준결승 직행 티켓을 따냈다. 최근 계주 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정민(성남시청)은 2분17초748를 찍어 6조 3위로 준준결승을 통과했다.
취약 종목인 남자 500m에서도 임종언과 황대헌(강원도청)이 준준결승행을 확정하면서 이 종목 올림픽 티켓을 2~3장으로 늘리기 위한 청신호를 쐈다.
임종언은 2차 예선 8조 2위를 차지해 준준결승에 올랐다. 황대헌은 2차 예선 5조에서 40초909로 2위를 차지하며 다음 라운드에 가게 됐다.
지난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혼성 2000m 계주도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소연, 노도희, 이정민, 임종언이 이어달린 가운데 2분39초578을 기록하며 3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29일 여자 1500m, 500m, 남자 1000m, 남자 5000m 계주 예선이 열리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도 벌어진다. 30일과 12월1일에 총 9개 종목 결승이 열려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포함 1~4차 대회 성적으로 각국에 종목별로 최대 3장까지 주어지는 개인전 티켓을 가린다. 한국은 남여 모두 1500m와 1000m에선 올림픽 쿼터 3장을 무난히 다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자 500m와 여자 500m에선 3장 전부 획득하기 불투명한 상황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