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이순재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면에 든 배우 故이순재가 생전 초등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연기와 죽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던 모습이 재조명 중이다.
지난 25일 이순재는 향년 91세로 눈을 감았다.
고인은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무대에 오르고,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하며 역대 최고령 대상을 수상하는 등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을 펼쳐왔다.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뒤 재활에 힘써왔지만 끝내 눈을 감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故이순재
27일 이순재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거행되며 영면에 든 국민배우를 향한 그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순재는 84세이던 지난 2018년 YTN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순재와 '초딩'이 만났을 때. '차문차답(차이를 넘어 묻고 차이를 넘어 답하다)' 캠페인' 영상에서 5세, 8세, 10세 등 다양한 나이대의 어린이들과 결혼부터 친구,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가감없는 대화를 나눴다.
당시 이순재는 "꿈을 이루셨냐"는 어린이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원래 그렇게 큰 꿈을 안가졌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극히 만족하고 있다. 아직도 할아버지가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우리 후배나 동료들이 봤을 때는 '저만하면 잘 된 것 아닐까' 이렇게 볼 것 같다"고 말했다.

故이순재
이어 "할아버지는 돈을 많이 못 벌었다. 그래도 행복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걸 아직도 하고 있으니까, 행복하고 만족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키우던 앵무새가 죽었다. 할아버지는 죽음이 무섭지 않으신가"라는 어린이의 질문에는 잠시 고민하다 "죽는 건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한다. 그건 할아버지나 너희들이나 마찬가지다. 죽는 건 무서운데, 할아버지 같은 경우는 살만큼 살았다. 오래 살았으니까, 죽는 건 자연스러운거다"라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故이순재
이순재는 "할아버지 나이쯤 되면, 자연히 '이건 내가 가야 될 길이구나', '치러야 될 길이구나' 하고 스스로 그렇게 마음을 놓게 된다. 그러니까 죽음이 꼭 무서운 건 아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이순재의 별세 이후 생전 고인이 나이를 먹어가며 삶과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던 이야기들이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이순재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유튜브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