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계 무대를 제패하고 있는 안세영(삼성생명)이 쉴 틈 없이 강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세계 기록인 11관왕을 얻겠다는 각오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안세영인 가벼운 움직임으로 훈련에 열중했다. 협회도 "2025시즌 10승 안세영 마지막 월투파(월드투어 파이널)를 향해"라고 말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세영은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대회인 월드 투어 파이널을 앞두고 절치부심 중이다. 그간 운이 따르지 않았던 대회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26일 BWF가 발표한 HSBC BWF 월드 투어 파이널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다음 달 17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다. 항저우가 2023년부터 4년간 월드 투어 개최권을 확보해 2026년까지 대회를 연다.
월드 투어 파이널은 지난해 말 열린 시예드 모디 인디아 국제 대회부터 최근 막을 내린 호주 오픈(슈퍼500)까지 대회 중 가장 좋은 결과를 낸 14개의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파이널 랭킹을 매긴다.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등 5개 종목에서 각각 올해 랭킹 포인트 상위 8명의 선수 혹은 8개 팀이 대회에 참가하며 당해 세계선수권 혹은 올림픽 챔피언에게는 자동으로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월드 투어 파이널 경기 방식은 8명이 4명씩 2조로 나뉘며 상위 2명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안세영은 세계 1위로 당당히 월드 투어 파이널 한 자리를 차지했다. 왕즈이(2위), 한웨(3위)가 중국 선수로 참가한다. 안세영과 호주 오픈(슈퍼500) 결승전에서 격돌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6위)가 5위 천위페이(중국) 대신 진출한다. 중국은 이미 2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폼파위 초추옹(7위), 랏차녹 인타논(8위)이 태국을 대표하며 미야자키 도모카(9위·일본)가 월드 투어 파이널 막차를 탔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야마구지 아카네(4위)는 세계 랭킹으로도 진출할 수 있지만, 챔피언 자격으로 안세영보다 먼저 소개됐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기 전인 지난 2021년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한 이래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21년 우승 이후 안세영은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유독 약했다. 2022 대회에서는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항저우에서 열리기 시작한 2023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지만, 얼마 전 은퇴한 타이즈잉(은퇴)에게 준결승에서 패했다. 2024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2승1패로 통과한 그는 왕즈이에게 또 준결승에서 패했다.
지난 2년간 항저우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5번 이기고 3번 지는 등 안세영에게도 '왕중왕'전의 난이도는 높다. 일단 안세영은 올 시즌 11관왕 달성을 위해서는 최근 넘어본 적 없는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 진출부터 해내야 한다.
올해 안세영의 기세는 대단하다. 올 시즌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10승을 달성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인 9관왕을 넘어 10관왕을 달성하면서 안세영은 올 시즌 적수가 없는 '원앤온리'가 됐다.
특히 최근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연초에 이어 연말에도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9월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슈퍼500)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에게 패했지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은 이전 중국 마스터스(슈퍼750)까지 포함해 5개 대회 연속 기록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에 이어 호주 오픈(슈퍼 500)까지 총 10개 국제 대회를 제패했다.
적수가 없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안세영이 4년 만의 우승과 11관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안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BWFWorldTourFinals 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월드투어 파이널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