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보호명단을 받은 KT 위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한화는 20일 "강백호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등 최대 10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언론을 통해 미국 진출 의사를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만큼 영입 노력은 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남을 가졌다. 선수가 구단의 조건을 받아들여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강백호의 136개 홈건 중 56개가 좌월, 중월 홈런이다. 여기에 우중월 홈런까지 더하면 82개에 달한다. 또 반드시 홈런이 아니더라도 강한 타구로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타선이 강해진다는 것에 더욱 의의를 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다른 구단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FA 등급제 규정에 따라 원 소속팀에 보상을 해야 한다. 강백호를 얻은 한화는 한 명의 선수와 이별을 해야 한다.
A등급 선수는 2025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5년도 연봉의 300%다. B등급 선수는 2025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5년도 연봉의 200%다.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2025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A등급' 강백호의 올해 연봉은 7억원. KT는 14억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보상금 21억원을 택할 수 있다.
강백호의 FA 이적은 지난 22일 KBO에 공시됐고, 공시 후 3일 안으로 원소속팀에 보호명단을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한화는 지난 25일 KT에 명단 제출을 완료했다. KT는 명단 수령 후 3일 내로 보상방법을 택해야 하고, 빠르면 27일 KT가 지명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
KT는 보상금이 아닌 보상선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보호할 수 있는 선수가 20인으로 다소 빡빡하고, 최근 한화 전력이 탄탄해진 만큼 1군에서 주요 보직으로 뛸 수 있는 즉시전력감 선수들도 여럿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FA 시장에 나온 김현수와 최원준을 잇따라 영입하며 외야를 보강한 KT의 후보는 투수 혹은 내야수 지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즉시 전력 보강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지만, 미래 활용 가치가 큰 자원을 택하는 전략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지난 시즌 FA 선수였던 내야수 심우준, 투수 엄상백을 모두 한화로 떠나보낸 KT는 투수 한승주,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한 바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