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일찌감치 외부 FA 시장에서 철수한 KT 위즈가 내부 FA 잔류에 눈을 돌릴 전망이다.
KT는 지난 25일 김현수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 20억원) 전액보장 계약에 이어 외야수 최원준까지 4년 총액 48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총 20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품으며 2건의 FA 계약을 완료했다.
앞선 20일 포수 한승택과 4년 총액 10억원(계약금 및 연봉 총 6억원, 인센티브 2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KT는 이번 스토브리그 영입 최대한도인 3명을 모두 채우고 외부 FA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뺐다.
KT는 올겨울 FA 최대어이자 팀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강백호(한화 이글스, 4년 총액 100억원)를 떠나보냈다. 본격적으로 참전했던 FA 내야수 박찬호(두산 베어스, 4년 총액 80억원), 외야수 박해민(LG 트윈스, 4년 총액 65억원) 영입전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하루 만에 98억원, 외부 FA 3명 영입에 총 108억원의 총알을 소모하고 철수를 선언했다.
당초 스토브리그 목표였던 센터라인 보강을 100% 이루진 못했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김현수는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298(483타수 144안타) 12홈런 90타점 OPS 0.806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무엇보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전 소속팀 LG 선수단 체질 개선에 앞장섰고, 결과적으로 2번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원준은 올해 성적이 아쉬웠지만, 정규시즌 3할 타율과 40도루를 기록한 적이 있을 만큼 공격에서 잠재력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이제 KT의 시선은 내부 FA 장성우와 황재균으로 향한다.
장성우는 올해 정규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247(413타수 102안타) 14홈런 58타점 OPS 0.713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112경기에 나서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OPS 0.715의 성적을 올렸다. 두 베테랑 모두 시즌 도중 성적 변동의 폭이 컸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 대부분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했고, 수비에서의 기여도도 적지 않았다. 장성우는 올 시즌 836⅔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황재균은 주 포지션을 1루수로 옮겨 561⅔이닝을, 원래 포지션이었던 3루수 자리에서 271⅔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수년간 팀 내 베테랑 포지션을 맡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재계약 말고는 딱히 대안이 없다.
KT는 먼저 직면한 과제인 A등급 강백호의 보상선수 지명을 완료해야 한다. KBO는 지난 22일 강백호의 FA 이적 승인을 공시했고, 한화는 3일 뒤인 25일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KT에 제시했다. 최근 수년간 암흑기를 겪으며 많은 유망주를 수급한 한화이기에 KT가 즉시전력급 자원을 얻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KT는 반대로 A등급 최원준 영입에 따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KT는 최원준의 FA 이적 공시일로부터 3일이 지나기 전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전달해야 한다. 26일 오전 기준 최원준의 이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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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