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8:20
스포츠

폰세는 왜 대전 마운드의 흙을 챙겼을까?…MVP 수상 후 직접 이유 밝혔다

기사입력 2025.11.25 08:14 / 기사수정 2025.11.25 08:14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마운드의 흙을 담아간 이유를 밝혔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폰세는 유효 투표 수 125표 중 76%인 96표를 차지하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한화에서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나온 MVP다.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0⅔이닝을 소화,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으로 한화의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가 4관왕을 차지한 것은 폰세가 최초로, 이날 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 1위 트로피도 함께 수상했다.

5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18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류현진을 제치고 9이닝 기준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고,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갖고있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5차전 혈투 끝,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LG 트윈스에 1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을 해야했다.

한국시리즈의 우승자가 결정된 10월 31일, 한화 선수단이 모두 떠난 후에도 더그아웃에서 LG의 우승 세리머니를 가장 끝까지 지켜봤던 폰세는 행사가 모두 끝난 뒤 한화 마운드에 있는 흙을 마운드에 주워 담았다. 

팬들은 이 모습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한화와의 마지막을 예감하고 기념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일본의 고시엔(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문화처럼 준우승 팀 선수들이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의미로 한 행동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폰세는 한국시리즈를 회상하며 "아직도 쓰라린 부분은 조금 있다. 개인상도 영광이지만, 팀이 함께 이루는 성과가 내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는 것도 값진 일이지만 내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내 흙을 담아간 장면에 대해서는 "그건 내가 지금까지 뛰었던 모든 구장에서 늘 해오던 행동이다. 그저 그곳의 흙을 모아서 유니폼, 스파이크, 글러브와 함께 트로피 박스에 넣어두려고 했다. 제가 던졌던 경기장, 그곳의 흙을 기억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라쿠텐 이글스에서도 조금 가져왔고,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었을 때도 가지고 왔다. 그리고 내가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던 삿포로 돔의 흙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흙을 담아간 행동 자체가 이별을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즌이 한창일 때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녔던 폰세는 현지에서 예상보다 큰 규모의 전망과 함께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