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가 두산에 6:2로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FA(자유계약)를 통해 KT 위즈와 계약을 맺은 포수 한승택이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감사함을 전했다.
한승택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IA에서 보낸 10년을 돌아보면 참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며 "따뜻한 말을 건네주신 분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한승택은 KT와 4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 6억원, 인센티브 2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한승택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좋은 도루 저지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군 경험이 풍부한 포수"라며 "즉시 전력감으로 포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5회말 2사 2루 KIA 한승택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가 4:0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KIA 정해영과 한승택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4년생인 한승택은 잠전초(남양주리틀)-잠신중-덕수고를 거쳐 2013년 3라운드 2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13년 11월 이용규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KIA로 이적했고, 올해까지 1군 통산 628경기 1132타수 235안타 타율 0.208, 19홈런, 118타점, 출루율 0.293, 장타율 0.292를 기록했다.
다만 한승택은 지난해(20경기)에 이어 올해(15경기)도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1군에서 김태군, 한준수가 안방을 책임지면서 한승택의 입지가 좁아졌다.
2025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한 한승택은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그러던 중 안방 강화를 원했던 KT와 손을 잡으면서 12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한승택이 C등급이었던 만큼 KT로선 부담이 그리 크지 않았다. C등급의 경우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한승택의 올해 연봉은 6500만원이었다.
한승택은 "KIA는 내 인생에서 정말 큰 의미다. 이곳에서 배우고 겪은 소중한 경험,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만들었다. 야구선수로서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은 내게 늘 자랑이었고 영광이었다"며 "함께했던 선수단,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승택은 "10년 동안 KIA 타이거즈 한승택이어서 행복했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팀은 바뀌지만, 야구에 대한 마음과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려야 할 책임은 그대로다. 새로운 자리에서도 더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2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2사 1,2루 KIA 한승택이 고종욱의 2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KIA 한승택이 장현식의 폭투때 2루로 향하는 키움 이병규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낸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음은 한승택 SNS 게시물 전문
안녕하세요 한승택입니다.
기아타이거즈에서 보낸 10년을 돌아보면 참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아쉬웠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함이 많은 저를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믿어주시고, 따뜻한 말을 건네주신 분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기아타이거즈는 제 인생에서 정말 큰 의미입니다. 이곳에서 배우고 겪은 소중한 경험, 모든 것들이 지금의 저라는 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야구선수로서 기아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은 저에게 늘 자랑이었고 영광이었습니다.
함께했던 선수단,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일도, 힘든 일도 함께 겪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야구를 더 사랑하게 된 것도 그분들 덕분입니다.
광주에서 보낸 시간들, 야구장에서 들렸던 응원 소리 등 사소한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야구장에서 웃으면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0년 동안 기아타이거즈 한승택이어서 행복했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팀은 바뀌지만, 야구에 대한 마음과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려야 할 책임은 그대로입니다. 새로운 자리에서도 더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5년 11월 20일 한승택 올림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