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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박찬호 80억 계약, 이영하-조상우도 급등?…구단들은 '오버 페이' 경계 움직임

기사입력 2025.11.19 12:45 / 기사수정 2025.11.19 12:45

2026 KBO리그 FA 시장에서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와 KIA 타이거즈 조상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6 KBO리그 FA 시장에서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와 KIA 타이거즈 조상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6 KBO리그 FA(자유계약)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의 행선지가 두산 베어스로 정해졌다. 총액 8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다른 선수들의 몸값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두산은 지난 18일 내야수 박찬호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뚜렷한 주인이 없는 유격수 포지션 보강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 박찬호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매년 20도루 이상이 보장되는 빠른 발, 준수한 타격 능력까지 갖춘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매년 큰 부상 없이 130경기 이상 출전한 내구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찬호는 여기에 최근 몇 년 동안 2022시즌 130경기 타율 0.272(493타수 134안타) 4홈런 45타점 42도루, 2023시즌 130경기 타율 0.301(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 2024시즌 134경기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 2025시즌 134경기 타율 0.287(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27도루 등 성적에서 큰 기복이 없었다.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찬호. 사진 두산 베어스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찬호. 사진 두산 베어스


다만 박찬호의 계약규모를 놓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오버 페이'라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시장에 남은 다른 FA 선수들의 몸값 형성에도 적지 않게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불펜 필승조'로 분류되는 투수들이다. 한화 이글스 좌완 김범수, KIA 타이거즈 우완 조상우,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 등이다. 세 선수 모두 첫 FA인데다 나이도 30대 초반, 20대 후반으로 젊다. 다만 각자가 대박 계약을 노리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김범수의 경우 'FA 로이드' 효과가 확실했다.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73경기에 등판, 48이닝 2승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현행 FA 등급제상 B등급으로 타 구단 이적시 2025시즌 연봉의 200% 혹은 100%와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으로 보상 요건도 크지 않다.

하지만 김범수는 2025시즌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필승조'로 분류되는 선수는 아니었다. 작년까지 통산 성적은 408경기 490⅔이닝 25승46패 6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47로 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2026 KBO리그 FA 시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권리를 행사한 한화 이글스 좌완 김범수.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6 KBO리그 FA 시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권리를 행사한 한화 이글스 좌완 김범수.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조상우는 72경기 60이닝 6승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으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8월 이후에는 21경기 17이닝 2승무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6으로 안정감을 갖췄다.

하지만 KIA가 2025시즌을 앞두고 조상우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현금 10억원과 2026 지명권 2장을 소비한 만큼 기대치에 비해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FA 대박을 노리기에는 2%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선수가 원할지가 관건이다.

이영하는 73경기 66⅔이닝 4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5시즌이 투고타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최근 각 구단들 사이에서는 외부 FA 영입 시 과도한 금액을 배팅하는 걸 주저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전력보강도 시급하지만, 내부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액수를 쓰는 건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게다가 불펜투수들의 경우 FA로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경우가 손에 꼽는다. 구단들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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