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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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뉴질랜드 '이런 조' 가능하다→이 정도면 꿀조?…로버트슨 감격 눈물, 스코틀랜드 28년 만에 WC 본선행

기사입력 2025.11.19 11:59 / 기사수정 2025.11.19 11:5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베테랑 앤드류 로버트슨(리버풀)의 눈물이 모든 걸 말한다.

스코틀랜드가 2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진출했다. 

스코틀랜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 햄프턴 파크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유럽 예선 C조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4-2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스코틀랜드는 C조 1위(4승1무1패, 승점 13)에 올랐다. 덴마크를 조 2위(승점 11)로 내려 앉히며 극적으로 각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특히 스코틀랜드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 출전으로 32개국 체제인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세계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1954 스위스 월드컵 때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스코틀랜드는 통산 9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반면 덴마크는 11월 2연전에서 약체 벨라루스와 비기더니 스코틀랜드에 무너지면서 1무1패에 그치고 플레이오프로 내려 앉아 내년 3월 월드컵 본선 티켓을 다시 다툰다. 다른 조 2위 팀들, 그리고 3위 이하 팀 중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네 팀을 포함 다른 15개 팀과 남은 4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이날 홈팀 스코틀랜드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크레이그 고든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앤디 로버트슨, 스콧 맥케나, 그란트 한리, 애런 히키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존 맥긴과 루이스 퍼거슨이 지켰고, 측면은 벤 가논 도크, 라이언 크리스티가 맡았다. 최전방에 린든 다이크스, 스콧 맥토미니가 출격했다. 

원정팀 덴마크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캐스퍼 슈마이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패트릭 도르구,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요아킴 안데르센,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이 수비를 구성했다. 3선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모르텐 휼만이 지켰다. 2선에 미켈 담스고르, 빅토르 프로홀트, 구스타프 이삭센,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전반 3분 스코틀랜드의 원더골이 터졌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얼리 크로스를 지난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MVP 맥토미니가 박스 중앙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리드를 챙겼다. 



이대로라면 덴마크가 2위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전반 7분 회이룬이 날카로운 수비라인 사이 침투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는데 고든이 슈팅을 막아냈다. 그리고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덴마크는 전반 23분에도 회이룬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전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덴마크의 공세가 계속됐지만, 맥토미니와 함께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는 회이룬의 슈팅이 부정확하게 빗나가면서 스코틀랜드가 전반을 1-0 리드로 마쳤다.

후반에 덴마크가 기회를 잡았다. 후반 8분 로버트슨이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이삭센을 넘어뜨렸다. 최초에 주심이 파울로 선언하지 않았지만, 페널티킥 의심 여부로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고 주심이 판정을 번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회이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이 됐다. 



스코틀랜드도 반격을 노렸다. 그러던 후반 16분 크리스텐센이 중앙에서 맥긴을 밀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앞서 경고가 있던 크리스텐센에 경고 누적 퇴장을 명했다. 덴마크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 24분 왼쪽 코너킥이 골문 바로 앞으로 흘렀다. 교체 투입된 스코틀랜드 로런스 생클랜드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다시 리드를 찾았다. 

덴마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을 만든 덴마크는 도르구가 박스 안으로 들어와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대로 끝나면 덴마크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어느 덧 후반 정규시간이 다 끝나면서 햄프턴 파크엔 정적이 흘렀다.

스코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기적을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키어런 티어니가 추가시간인 후반 48분 박스 앞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면서 골문 왼쪽 하단을 출렁이고 햄프턴 파크를 용광로로 만들었다. 



28년 만의 월드컵 진출이 눈앞에 다가온 스코틀랜드는 깊이 내려서서 남은 시간 수비에 전념했다. 덴마크의 공세를 막아낸 스코틀랜드는 후반 52분 케니 맥클린의 환상적인 하프라인 슈팅이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직감한 스코틀랜드 선수단과 벤치 모두 맥클린에게 달려가 환호했다. 한동안 월드컵과 거리가 있었던 로버트슨은 눈물을 보이며 월드컵 진출을 실감했다. 

이날 월드컵 본선행을 극적으로 마무리한 스코틀랜드는 10월 FIFA 랭킹 38위인데 이달 2연승을 포함해서 내달 6일 본선 조추첨 때 포트3에 들어가는 게 확정됐다.

스코틀랜드는 앞서 총 8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랐으나 총전적 4승7무12패를 기록하면서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통과해 다음 단계인 32강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꿈꾸게 됐다.

아울러 같은 영국 내 있는 잉글랜드(포트1)와 같은 조에 편성되는 것도 가능하다. 포트2 배정된 한국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와 한 조가 돼 '영국 내전' 속에 뒤섞이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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