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 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 좌완 카일 하트가 2025시즌 종료 후 한국 복귀 대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잔류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2024시즌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카일 하트의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잔류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AP통신'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18일(한국시간) 하트가 샌디에이고와 보장 금액 120만 달러(약 17억 6000만원) 규모의 1+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에는 2027년 구단 행사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트는 일단 2025시즌 보장 연봉 100만 달러(약 14억 6000만원)를 받고, 샌디에이고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2027시즌 연봉 250만 달러(약 36억 6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옵션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하트는 바이아웃으로 20만 달러(약 2억 8000만원)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된다.
1992년생인 하트는 미국 출신으로, 신장 196cm, 체중 90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좌완투수다. 2024시즌을 앞두고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통산 경력은 4경기 11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55가 전부였다.

2024시즌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 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 좌완 카일 하트가 2025시즌 종료 후 한국 복귀 대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잔류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트의 야구 인생은 KBO리그 NC 유니폼을 입고 크게 달라졌다. 하트는 2024시즌 26경기 157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NC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선발투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3, 피안타율 0.215 등 세부 지표까지 훌륭했다. 탈삼진 부문 타이틀은 물론, 최동원 상,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등 프로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NC는 하트를 붙잡고 싶었지만, 하트의 선택은 미국 복귀였다.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1+1년, 최대 600만 달러(약 87억 8000만원)를 받고 화려하게 빅리그로 돌아갔다.
그러나 하트는 2025시즌 샌디에이고에서 고전했다. 20경기 43이닝 3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6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샌디에이고가 2026시즌 연장 계약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하트는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하트가 다시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하트는 샌디에이고 잔류를 택했다. NC는 2025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 과정에서 하트를 놓고 고민할 필요는 없어졌다.

2024시즌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 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 좌완 카일 하트가 2025시즌 종료 후 한국 복귀 대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잔류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도 하트의 선택을 주목했다. '스포츠 호치'는 "샌디에이고는 2023년 KBO리그 최강의 좌완이었던 하트와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하트는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4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4시즌 KBO리그 NC에서 메이저리그 사이 영 상에 해당하는 최동원 상을 획득, 올해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면서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썼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하트는 2025시즌 20경기(6선발) 3승3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9월부터 불펜투수로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샌디에이고가 2026시즌 옵션 계약을 실행하지 않아 다시 FA가 됐었다"고 전했다.
'스포츠 호치'는 샌디에이고가 하트를 붙잡은 이유 중 하나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의 수술을 언급했다. 다르빗슈 유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2026시즌은 뛸 수 없다.
신문은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가 내년 시즌에는 완전히 쉬어야 한다. 딜런 시스, 마이클 킹도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최대 3명의 선발투수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하트가 샌디에이고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는 2025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고전했지만, 9월 이후에는 불펜투수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