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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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 때문에 졌다" 감독의 황당 주장…'월드컵 탈락' 나이지리아 감독 "콩고민주공화국이 승부차기 때 부두술 써"

기사입력 2025.11.18 23:32 / 기사수정 2025.11.18 23:3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나이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에리크 셸 감독이 콩고민주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유가 '부두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이 승부차기 도중 주술 행위를 했다며 상대를 비난했다. 그는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 콩고민주공화국 쪽에서 물을 뿌리는 등 주술 행위로 추정되는 행동을 반복했다면서 상대의 행동에 신경 쓰느라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 위치한 스타드 프린스 에리티에 몰레이 하산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 조별리그 C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나이지리아는 지난 14일 가봉과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4-1 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올랐으나, 가봉전의 피로가 쌓인 채 임한 결승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콩고민주공화국에 무릎을 꿇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분 만에 프랑크 온예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전이 끝난 직후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주포 빅터 오시멘을 잃은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양팀 모두 교체카드를 써가며 변화를 줬지만, 120분간 이어진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끝난 채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는 나이지리아에서 세 명,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두 명의 키커가 실축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과 같은 조에 묶였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포함해 2000년대 들어 네 번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는 이날 패배로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본선행이 좌절됐다. 나이지리아가 두 번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지난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그런데 나이지리아는 패배라는 결과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모습이다.



나이지리아의 수장 셸 감독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나이지리아가 승부차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에 패배한 이유가 상대가 주술 행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18일(한국시간) "콩고민주공화국에 극적으로 패배한 이후 나이지리아가 '부두술'을 비난하고 있다"며 "콩고민주공화국은 긴장감 넘치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고, 나이지리아의 에리크 셸 감독은 '마라부타주'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이 언급한 '마라부타주(Maraboutage)'는 아프리카어로 마술 또는 주술을 뜻하는 단어다.

'가디언'은 "일요일에 치러진 긴장되고 극적이었던 대륙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나이지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콩고민주공화국에 탈락한 뒤 슈퍼 이글스(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의 애칭)의 감독인 에리크 셸은 그의 팀이 '부두'에 의해 패배했다고 말했다"며 셸 감독이 상대의 주술 행위 떄문에 패배했다고 주장 중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셸 감독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주장 샹셀 음벰바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를 결정짓는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직후 터치라인에서 상대 코칭 스태프와 대치하며 콩고민주공화국 벤치를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나이지리아 코칭 스태프들이 급하게 셸 감독을 말렸지만, 셸 감독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마주친 취재진을 향해 왜 자신에게 당시 상황을 묻지 않냐면서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승부차기 때 상대 선수가 부두술을 부렸다. 매번, 매번, 매번 말이다. 그래서 (상대가 주술 행위를 했을 때) 조금 긴장했던 것"이라며 상대를 비난했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주장 윌리엄 트루스트-에콩은 감독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다.

트루스트-에콩은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은 오늘뿐만 아니라 지난 10개월 동안 최선을 다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며 부두술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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