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환 기자) 결국 해결사는 자밀 워니였다.
서울 SK가 연장전 막판 터진 자밀 워니의 결승포로 수원 KT와의 '통신사 더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K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85-83으로 승리했다.
이날 SK는 경기 초반부터 윌리엄스와 카굴랑안을 앞세운 KT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4쿼터에서 워니와 오재현, 안영준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간 끝에 짜릿한 워니의 결승포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포 포함해 20득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워니 외에도 오재현이 22득점 1어시스트 2리바운드, 안영준이 18득점 4어시스트 6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치며 SK 역전승을 이끌었다.
KT는 27득점 2어시스트 11리바운드를 올린 데릭 윌리엄스와 22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한 조엘 카굴랑안의 분투에도 SK에 역전을 허용하며 연패에 빠졌다.
KT는 1쿼터 10득점을 올린 윌리엄스와 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문정현을 앞세워 SK를 공략했다. SK가 초반 윌리엄스를 막지 못하면서 KT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다.
SK가 김낙현이 쏜 두 번의 3점 슛으로 응수, 이어 오재현이 5점을 올리며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갔지만, 막판 문정현이 시도한 두 번의 2점 슛이 모두 네트를 흔들었고, 카굴랑안이 추가로 2점을 기록하며 1쿼터는 KT가 18-16으로 리드했다.
SK는 2쿼터 초반 전희철 감독이 경계했던 3점 슛에 실점하자 곧바로 경기 첫 번째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16-23으로 벌어졌던 점수 차는 오세근의 3점 슛이 들어가고 워니가 두 번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면서 21-25까지 좁혀졌지만, 카굴랑안이 SK 골밑을 흔드는 돌파 플레이 후 레이업을 두 번 연속 득점으로 연결한 뒤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오세근과 안영준, 워니를 필두로 맹공을 펼친 끝에 35-35로 스코어 동률을 맞춘 채 2쿼터를 끝냈다. SK로서는 쿼터 종료 직전 득점에 성공한 오재현이 이미 라인을 넘은 상태였다는 판정이 내려진 게 아쉬웠다.
3쿼터 초반 오재현의 득점으로 SK가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내 1쿼터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윌리엄스가 동점을 만든 뒤 카굴랑안의 3점 슛으로 역전, 이후 윌리엄스와 한희원의 3점 슛이 연달아 림 안으로 들어가면서 KT가 다시 앞서갔다.
KT는 이어 최부겸의 실책을 카굴랑안이 낚아챈 역습 끝에 윌리엄스가 투핸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50-43으로 달아났다. 연이은 실점을 내준 SK는 작전타임을 요청, 안영준의 앤드원 플레이와 오세근의 3점으로 따라갔지만 KT가 격차를 유지하면서 3쿼터는 56-50으로 끝났다.
4쿼터에도 SK의 추격이 이어졌다. SK는 오재현이 성공시킨 두 번의 3점 슛과 안영준의 2점 슛, 대릴 먼로의 자유투로 1점 차까지 따라갔다. KT가 다시 윌리엄스의 득점으로 달아났지만, SK의 속공 끝에 워니의 패스를 받은 안영준이 날린 3점 슛이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빨려들어가면서 동점이 됐다.
이어 SK가 워니의 득점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으나, KT가 카굴랑안의 연속 자유투 성공으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스코어는 67-64.
SK는 오재현의 자유투로 다시 쫓아갔지만, KT가 다시 한번 골밑 공략에 성공한 카굴랑안의 득점과 하윤기의 덩크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를 54초 남겨둔 시점 워니가 두 번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74-74. KT는 안영준의 파울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를 잡았으나, 윌리엄스가 던진 세 번의 자유투가 모두 림을 외면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연장전으로 돌입한 경기는 워니와 윌리엄스가 계속해서 득점을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경기 균형이 SK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으나, 31초 남긴 시점에 박준영이 먼 거리에서 쏜 3점 슛이 그대로 득점이 되면서 83-83이 됐다. 곧바로 SK의 작전타임.
결국 경기 막판 워니가 결승포를 터트리며 종료 직전까지 결과를 한치 앞도 알 수 없었던 두 팀의 맞대결은 SK의 85-83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