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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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도쿄돔 도서관장? 한일전 2G 연속 홈런 '쾅쾅'→"발등 너무 아팠지만…日 볼 배합 바꿨더라" [도쿄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17 07:26 / 기사수정 2025.11.17 07:26



(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이 정도면 도쿄돔 도서관장이다. 한국 야구대표팀 외야수 안현민이 2경기 연속 한일전 홈런을 때리면서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야구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안현민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한일전 2차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일전 1차전에서도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던 안현민은 2차전에서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뜬공을 때렸던 안현민은 이후 세 타석 연속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3회말 공격에선 더블 스틸 득점 작전을 3루 주자로서 성공하기도 했다. 

안현민은 8회말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한 점 차로 추격하는 점수를 이끌었다. 한국은 9회말 2사 뒤 김주원의 극적인 우중월 동점 솔로 홈런으로 7-7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안현민은 2경기 연속 도쿄돔 홈런으로 일본 선수단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경계할 대상으로 안현민을 꼽았다. 안현민은 자신이 왜 이바타 감독의 입에서 이름이 나왔는지를 결과로 증명했다. 





안현민은 16일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이기지는 못했지만 어제보다 훨씬 나았다. 무승부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8회 상대 투수가 속구가 좋은 유형인데 변화구 커맨드가 안 좋은 느낌이었다. 변화구를 쉽게 걸러내면서 속구 타이밍 노린 게 잘 통했다"고 기뻐했다.

안현민은 홈런 타석에서 파울 타구에 발등을 강하게 맞았다. 안현민은 홈런을 친 뒤 쩔뚝거리면서 베이스를 돌기도 했다. 

안현민은 "발등이 너무 아팠지만, 그 타석은 꼭 마무리하고 교체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그거 때문에 무언가 조정하거나 스윙을 바꾸진 않았다. 아파도 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똑같이 때렸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일본 투수들의 볼 배합 변화도 체감했다. 안현민은 "어제는 속구로 카운트를 잡으려 했다면 오늘은 변화구로 먼저 들어오고 속구로 승부하더라"며 "첫 타석에서 그걸 느껴 이후 볼넷도 잘 골랐고, 뒤 타석에서 홈런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현민을 포함해 KBO리그에서 뛰는 2003년생인 김도영·박영현·문동주 등과 함께 황금세대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안현민은 "욕심을 내야 할 타이밍이다. 2003년생 선수들이 가진 재능은 리그에서도 많지 않다. 우리 또래들이 황금세대라는 목표를 갖고 뭉치면,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025년이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냐는 질문에 안현민은 "쉼 없이 흘러간 한 해였다. 고민하려고 하면 끝나가 있는 시즌이었다. 그래도 너무나 좋은 마무리로 끝낸 느낌"며 "2군에서도 나를 보고 동기부여를 많이 받고 있다고 들었다. 내년에도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우리 팀도 좋은 성적 낼 수 있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도쿄, 김근한 기자·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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