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인구 16만 명에 불과한 섬나라 퀴라소가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목전에 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는 15일(한국시간) 버뮤다 해밀턴의 버뮤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버뮤다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 예선 B조 5차전서 7-0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퀴라소는 후반에만 5골을 몰아쳤다. 3승2무 무패(승점 11)를 달린 퀴라소는 B조 1위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북중미 예선은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소속 국가들이 참가한다. 개최국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제외한 3개국이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직행한다.
3차 예선에서는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해 각 조 1위가 본선에 진출하며, 2위 팀 중 상위 2개국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2위 자메이카(승점 10)와의 원정 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최소 무승부만 거둔다면 사상 첫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다.
자메이카까지 꺾는다면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
퀴라소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네덜란드 구성국인 섬나라로 인구 16만 명에 불과하다. 한국 전라남도 광양시 인구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2006 독일 월드컵서 한국을 지도했던 아드보카트 감독 지도 하에 북중미 2차 예선을 전승으로 돌파한 퀴라소는 3차 예선에서 월드컵 진출 경험이 있는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같은 조에 묶였으나 무패를 달리며 조 선두를 지키고 있다.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을 얻는다면 2006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2018년 아이슬란드, 지난달 카보베르데를 제치고 월드컵에 나서는 가장 인구 수가 적은 나라가 될 예정이다.
역시 사상 첫 본선 진출이 유력한 A조의 수리남(62만 명)보다도 인구 수가 한참 적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퀴라소는 월드컵 데뷔를 앞두고 있는 또 다른 놀라운 팀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퀴라소는 다음 주 자메이카와의 최종전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고 조명했다.
남미 축구 매체 올레는 "퀴라소의 면적은 444km²이고, 인구는 15만6000명 정도다. 따라서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면 아이슬란드(33만1000명)를 크게 앞지르며 역사상 가장 인구가 적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퀴라소 골키포 엘로이 룸이올레그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몇 년 전 내가 퀴라소에서 리오넬 메시와 맞붙을 거라고 말했더라면 난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후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고,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 정말 꿈같은 일"이라고 사상 첫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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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