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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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올해도 FA 빈 손?…홀드왕과 30SV 투수 얻었던 2차 드래프트로 눈 돌리나

기사입력 2025.11.14 15:13 / 기사수정 2025.11.14 15:13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7위에 그치면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이후 2026시즌을 준비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7위에 그치면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이후 2026시즌을 준비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적극적인 전력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예상외로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일단 외부 FA(자유계약) 시장보다 외국인 선수 구성, 2차 드래프트 준비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이다. 최고참 전준우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유강남, 마무리 김원중,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최준용 등을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이 일본에서 모두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롯데의 2025시즌은 '역대급 참사'였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면서 최소 준플레이오프 직행 이상이 기대됐지만, 후반기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특히 지난 8월 7일부터 24일까지 14경기 2무12패로 순식간에 승패마진 -12를 까먹은 게 결정타였다.

롯데는 결국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가 7위까지 밀렸다. 2018시즌부터 시작된 '야구' 없는 가을이 8년 연속으로 늘어났다.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최다 연속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흑역사를 썼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 팀 불펜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사이드암 김성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11년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 팀 불펜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사이드암 김성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2024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뒤 '취임 선물'을 안기지 못했다. 2023시즌부터 함께하고 있는 외부 FA 3인방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영입 과정에서 출혈이 너무 컸다. 샐러리캡 여유분이 거의 없었고, 외부 FA 영입은 꿈도 꾸지 못했다.  

올겨울은 달랐다. 샐러리캡 여유분이 생긴 데다 KBO 이사회 의결로 상한선도 증액됐다. 롯데는 2026시즌 반등을 위해 외부 FA 영입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였다. 올해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유격수 박찬호, 좌타 거포 강백호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강백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박찬호까지 롯데와 별다른 접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오버 페이까지 감수할 자원은 많지 않다. 빈손으로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FA 시장 외에도 숙제가 많다. 최근 몇 년 동안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2차 드래프트에서 전력보강에 성공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 도입 초기 최대 수혜를 봤던 구단들 중 하나였다. 2011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려온 사이드암 투수 김성배가 2012시즌 3승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 2013시즌 2승4패 3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필승조의 기둥 역할을 해줬다.

2018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던 사이드암 오현택.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18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던 사이드암 오현택.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2013, 2015년 2차 드래프트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7년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 고효준, 사이드암 오현택, 외야수 이병규 등 즉시전력감 베테랑들을 데려와 2018시즌 요긴하게 활용했던 게 2차 드래프트 제도의 혜택을 본 마지막이었다. 오현택은 2018시즌 홀드왕을 차지했고, 이병규도 2018시즌 10홈런 39타점, 2020시즌 9홈런 32타점 등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2021년, 2023년 드래프트에서는 결과적으로 수확이 없었다. 

롯데는 일단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야수진의 뎁스는 두터워졌다.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퓨처스리를 초토화 시켰던 한동희가 군복무를 마치고 2026시즌을 함께 준비하는 만큼 타선은 적어도 2025시즌보다는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마운드의 경우 선발과 불펜 자원 모두 넉넉한 편이 아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전력감 투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외부 FA처럼 큰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잘만 뽑는다면 충분히 시즌 운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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