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위해 1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류지현 감독이 출국 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포공항,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포공항, 유준상 기자)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발목 수술을 앞둔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에 대해 언급했다.
류 감독은 1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에드먼 선수의 수술 소식이 나왔으니까 말씀드릴 수 있는데, 9월에 에드먼 선수를 만나러 갔을 때 수술에 대해 얘기했다"며 "지금 매우 안 좋은 상황인데, (통증을) 참고 포스트시즌을 뛰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디애슬레틱'과 'ESPN'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MLB) 단장 회의에 참석한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에드먼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곰스 단장은 "오랫동안 발목 부상이 에드먼을 괴롭혔다. 그래도 에드먼은 정말 강해서 계속 출전했고, 팀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 에드먼은 수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내년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는 복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대한민국 에드먼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2회말 1사 일본 요시다의 내야땅볼때 대한민국 에드먼이 러닝스로우를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5년생인 에드먼은 2016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빅리그 통산 730경기 2712타수 701안타 타율 0.258, 72홈런, 291타점, 출루율 0.312, 장타율 0.405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97경기 346타수 78안타 타율 0.225, 13홈런, 49타점, 출루율 0.274, 장타율 0.382의 성적을 올렸다.
에드먼은 2년 전 2023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한국 출신 이민자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국적이긴 하지만, 부모 국적을 선택해 대회에 나설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서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다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당시 에드먼은 3경기 11타수 2안타 타율 0.181, 1타점, 1득점에 그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대표팀은 2013년, 2017년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중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경기 전 대한민국 에드먼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중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대한민국이 박건우와 김하성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중국에 22:2 콜드게임을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종료 후 대한민국 토미 에드먼이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에드먼은 2023 WBC가 끝난 뒤 향후 국제대회에서 또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에드먼은 올 시즌 오른쪽 발목 염좌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으며,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하면서 2026 WBC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류 감독은 "에드먼 선수가 시즌이 끝난 뒤 바로 수술을 받을 계획인데, 그 전까지는 언론에 (수술에 대한 얘기가)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며 "그래서 말을 좀 아꼈던 부분도 있다"고 얘기했다.
사령탑도 에드먼의 부상이 아쉬울 따름이다. 류지현 감독은 "본인이 지난 대회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하더라. 대회에 참가하고 싶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했다"며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위해 1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류지현 감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포공항, 김한준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위해 1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류지현 감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포공항, 김한준 기자
대표팀은 또 다른 한국계 선수인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누가 언제 대표팀에 합류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나도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 몇몇 선수가 있는데, 아직 결정할 수 없는 시기다. 1월 정도 되면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라며 "사전에 준비하고 있고, 절차에 따라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다저스), 김하성(FA),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우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1월 사이판 캠프부터 대표팀과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류지현 감독은 "이제 선수들과 얘기할 것이다. 공감대는 갖고 있다"며 "선수들이 일정에 따라서 참가할 수도,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선수들이 미국에 넘어가는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서 대표팀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포공항,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