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평가전을 앞두고 첫 훈련을 치렀다. 투수조 조장 원태인이 훈련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고양,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유민 기자)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조 조장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국제대회에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평가전 대비 첫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3일 이틀 간의 고양 훈련을 마친 뒤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긴다. 8일과 9일 체코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르고, 12일 출국해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두 번의 맞대결을 갖는다.
이틀 전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각 6명), 1일 대체 합류가 결정된 국군체육부대 소속 이재원을 제외한 22명의 선수가 훈련에 참여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가벼운 몸풀기와 야수 펑고, 몇몇 선수들의 배팅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도중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원태인은 "(플레이오프 이후) 회복에 가장 중점을 뒀다. 구단에서도 특별히 케어해 주셔서 피곤한 몸 잘 추스른 것 같다"며 "(대표팀) 생각은 당연히 했는데, 몸에 그런 힘이 없었다. 모든 걸 쏟아부은 포스트시즌이었다고 생각해서 이틀 동안 침대에서 못 일어났다. 계속 집에서 밥 먹고 다시 누웠다가 그런 일상들을 반복했다"고 대표팀 소집 전 근황을 전했다.

지난달 22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원태인은 지난달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3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6⅔이닝 1실점), 22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5이닝 4실점)까지 쉴 틈 없는 포스트시즌을 보냈다. 소속팀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져 온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고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으나, 결국 막판 대전에서 패배를 떠안으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이후 체력에 관한 우려에 대해 원태인은 "여기 와서도 트레이닝 코치님이랑 감독님이 따로 배려해 주셨다. 몸을 천천히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셔서 컨디션이나 몸 상태 올리는 거에 대한 문제는 따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등판 일정에 관해서는 "아직 안 나다. 감독님께서 중요한 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라고 말씀을 해 주셨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 주셨고, 일정은 앞으로 제 몸 상태나 이런 걸 점검하고 잡아주신다고 하셔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원태인은 내심 '강팀' 일본전에 선발 등판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언제나 강한 팀과의 경기는 재미있고, 또 선수로서도 얻는 게 많은 경기다. 똑같이 중요한 경기지만, 아무래도 일본전에 더 배울 것도 많을 것 같고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대표팀은 최근 3번의 WBC에서 단 한 번도 본선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불과 지난해 말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원태인은 한국 야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는 "옛날 선배님들의 경기를 보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다. 제가 야수는 아니지만, 투수로서도 최대한 점수 한 점 한 점을 굉장히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국제대회는 많은 점수가 나지 않기 때문에 투수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번과는 다르게 1차 캠프도 만들어진 만큼, 잘 준비해서 시즌 생각하지 않고 WBC에 모든 걸 쏟아붓는 마음으로 투타 가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막내로 대표팀에 왔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팀 연령도 젊어지고 이번에는 형이 거의 없더라"고 돌아본 원태인은 "어색하긴 하지만,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나 아시안게임 때처럼 이번에도 선수단을 잘 이끌어 가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고양,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