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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복귀전' 임동혁이 원하는 것은 '정상 탈환'…"우승하고 샴페인 터트려야죠"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01 07:42 / 기사수정 2025.11.01 07:42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임동혁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7-25 28-26 31-29)로 승리하면서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의 시즌 성적은 2승1패(승점 6점)가 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은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렸으며, 공격성공률 68.6%를 기록했다. 시즌 첫 서브 득점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복귀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임동혁 없이 1세트에 돌입했다. 임동혁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임동혁은 경기 후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교체 선수로 코트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고, 결국 8-14에서 임동혁을 투입했다.

임동혁은 1세트에만 6점을 뽑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듀스 접전이 펼쳐진 2~4세트에서도 계속 코트를 지켰고,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만들었다. 헤난 감독은 "임동혁 선수가 팀에 합류한 뒤 첫 경기를 치른 걸 감안하면 너무 잘해줬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동혁은 "경기 출전은 예상했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활약을 펼칠 줄은 몰랐다. 팀에서 훈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맞춰야 할 부분도 많은데, (유)광우 형이 들어왔을 때 '오늘은 원래 올리던 것처럼 많이 올려줄 테니까 한번 이겨보자'고 얘기했다. 좋은 공을 많이 받아서 활약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제 자기 전에 경기 후 팡팡 플레이어(중계방송사 수훈선수)에 뽑히고 인터뷰하는 그림을 상상했다"며 "원래 트리플크라운까지 생각하긴 했는데, 서브 때문에 안 되겠다 싶었다(웃음). 그래도 물세례도 맞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상상만 했던 일이 이렇게 (현실이) 됐다는 게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직전 경기였던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그만큼 팀 구성원 모두 임동혁의 합류를 기다려왔다.

주장 정지석은 "당연히 (임)동혁이의 합류를 기다렸다.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이기도 하고, 우리 팀에서 우승을 함께했던 선수 아닌가"라며 "KB손해보험전에서 지고 선수들이 힘들었을 때 동혁이가 있었으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이게 내가 알던 임동혁이지'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임동혁은 "연습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일단 내가 들어갔을 때는 '분위기부터 바꿔보자' 이렇게 생각했다. 확실히 경기력이 나와야 분위기도 바뀔 수 있는데, 좀 주춤한 부분이 있어서 과정 면에서 힘들었다. 그래도 대한항공의 강점이 나온 것 같고, 두꺼운 선수층으로 이렇게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임동혁도 이 기간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대한항공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았지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연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임동혁의 복귀로 완전체가 된 대한항공은 올 시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임동혁은 "트리플크라운은 오늘 경기 전 꿈꿨던 목표였다. 복귀전이었기 때문에 임팩트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욕심을 부린 것"이라며 "첫 통합 우승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까지 그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한 번 맛보니까 우승을 하지 않으면 서운하고 힘들다. 대한항공은 원래 강팀이다. 그 위치에 갈 수 있는 팀이다. 좀 더 노력해서 우승하고 샴페인을 터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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