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9회초 1사 1루 LG 홍창기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홍창기가 베테랑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를 보고 지난 2023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를 떠올렸다.
홍창기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홍창기를 비롯한 LG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괴물 같은 피칭에 가로막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홍창기는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뜬공, 다음 두 타석에서는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출루에 애를 먹었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8회초 2사 2루 한화 와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점수가 1-4로 밀린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LG에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이 김서현 상대 추격의 중월 투런홈런을 쏴 올렸다.
LG는 1사 후 박해민의 볼넷으로 다시 주자를 쌓기 시작했고, 후속타자 홍창기는 바뀐 투수 박상원과의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깔끔한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1사 1, 2루 상황 신민재의 진루타 이후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LG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문보경과 오스틴 딘의 추가 적시타가 나오면서 LG는 7-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9회말 한화의 공격을 마무리 유영찬이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LG가 한국시리즈 4차전 극적인 7-4 역전승을 완성했다. LG는 2년 만의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9회에만 6점을 뽑아낸 LG가 한화에 7:4 역전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경기 후 만난 홍창기는 "제가 오늘 4타수 무안타였지만, 마지막 타석 집중해 보자고 생각하면서 2스트라이크에 대처했다. 좋은 안타가 나와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타석을 돌아봤다.
이어 "8회에도 3점은 금방 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계속 있었다"며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보자고 했을 때 저희가 1점을 따라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현수의 역전 2타점 적시타가 터질 때 홍창기는 지난 2023년 한국시리즈를 떠올렸다. 그는 "제발 (김현수가)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봤다. 그게 안타가 됐을 때 2023년도의 느낌이 나서 '또 이런 경기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3회초 1사 1루 LG 홍창기가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대전, 김한준 기자
양 팀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31일 5차전에는 LG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 문동주가 각각 선발투수로 나선다. 홍창기는 지난 26일 잠실 1차전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를 두 번 만나 볼넷 하나를 얻어냈다. 정규시즌엔 상대 타율 0.750(4타수 3안타)으로 매우 강했다.
홍창기는 "일단 한 번 만나봤던 투수고, (문)동주 공이 워낙 좋기 때문에 잘 대처해서 초반에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대전에서 당연히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