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4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선발등판에서 패전의 쓴맛을 본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곧바로 '만회' 준비에 돌입했다.
안방 대전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반드시 좋은 투구를 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전날 1차전은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공도 계속 좋았는데 1회를 잘 넘겼으면 괜찮았을 것 같아 아쉽다"며 "앞으로 (한국시리즈 기간) 몇 경기에 더 나설지 모르겠지만,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올해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장본인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 2이닝 무실점 홀드, 3차전 4이닝 무실점 구원승으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고, 기분 좋게 LG가 기다리고 있는 잠실로 향했다.
문동주는 지난 21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나흘 휴식을 취한 뒤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투구 결과는 4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4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문동주는 1차전 출발이 좋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에 노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볼넷을 내줬다. 신민재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문동주는 일단 오스틴 딘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1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타석 때 포크볼이 손에서 크게 빠지는 폭투가 나온 게 문제였다. 1사 2, 3루로 상황이 악화됐고, 김현수의 2루수 땅볼 아웃 때 3루 주자 홍창기의 득점으로 LG에 선취점을 뺏겼다.
문동주는 계속된 2사 3루에서도 이닝을 쉽게 끝내지 못했다. 문보경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스코어가 0-2로 벌어졌다. 이후 2~4회말 LG 타선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5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문동주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5회말 1사 후 신민재에 3루타를 맞은 뒤 오스틴에 내야 땅볼을 유도, 홈으로 쇄도하던 신민재를 잡는 듯했지만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결국 곧바로 김범수와 교체돼 1차전 등판을 마쳤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4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문동주는 "1차전을 돌아보면 전반적으로 다 아쉽다"며 "전날 내 스피드가 다 안 나오긴 했지만, 직구의 힘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또 "5차전에 나서게 된다면 (대전) 홈에서 던지니까 더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엄청난 선발투수들이 (3~4차전에)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건 5차전이 될 것 같다. 나도 확실하게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동주가 말한 '엄청난 투수'들은 2025시즌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군림한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듀오다. 폰세와 와이스는 지난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각각 5이닝, 4이닝을 던진 탓에 한국시리즈 1~2차전은 등판이 불가능했다. 오는 29~30일 3차전과 4차전에서는 한 경기씩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는 2차전에서도 1회초 4점을 지키지 못하고 2~4회 10점이나 내주면서 5-13으로 대패했다. 지금까지 1~2차전을 패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정규시즌 2위 팀은 한 번도 없었다.
한화는 그 만큼 절박한 상황에 몰렸는데 폰세와 와이스, 문동주가 차례대로 등판할 대전 홈구장 3~5차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화는 일단 3~4차전 중 한 경기를 잡아야 문동주를 한 번 더 마운드에 올릴 수 있다.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