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6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문동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불펜으로 나와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앞선 등판에 비해 구속은 줄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한화 사령탑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 적중에 문동주의 엄청난 쾌투가 존재했다.
문동주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58구)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한화 류현진과 삼성 아리엘 후라도, 두 선발투수가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가운데, 한화가 4회초 하주석과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어진 4회말 구자욱의 안타와 르윈 디아즈의 볼넷에 이은 김영웅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삼성이 3-2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후속타자 김태훈의 솔로홈런을 더해 4-2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초 1사 후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삼성을 한 점 차로 쫓아갔다. 이후 2사 3루 상황을 이어받은 노시환이 좌월 투런홈런까지 추가하면서 다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6회말 무사 1루 한화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여전히 한 점 차로 맞선 6회말, 바뀐 투수 김범수가 선두타자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한화는 불펜 문동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동주는 첫 상대 타자 이재현과 2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154km/h 패스트볼을 윽박지르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후속타자 김태훈을 상대로는 4구 모두 변화구를 던져 마찬가지 헛스윙 삼진을 솎아 냈다. 그리고 이어진 타석 강민호의 배트를 156km/h 패스트볼로 찍어 누르면서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타자 대타 박병호에게 우전안타, 김지찬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득점권에 몰렸다. 이후 김성윤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구자욱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비어 있던 1루 베이스를 내줬다.
문동주는 다음 타자 디아즈와의 승부에서 패스트볼 두 개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지며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이후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7km/h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6회말 1사 1루 한화 문동주가 삼성 김태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이번에도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안타, 이재현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면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태훈과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정리하며 이닝을 매조졌고, 오른손을 불끈 쥐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동주는 9회에도 여전히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대타 이성규와 김지찬을 연속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김성윤까지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자기 손으로 한 점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등판으로 문동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2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은 0(6이닝 무실점)을 유지했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8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문동주가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문동주는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특히 7회초 김지찬을 상대로 161.6km/h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161.4km/h)을 경신하기도 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1차전보다 더 길게 던질 수 있을지는 지금 말씀드리기에 좀 그렇다. 경기하다 보면 스코어가 나오고 상황이 나오니까 그것(스코어와 상황)에 맞게 운영하겠다"며 문동주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내일(22일) 선발이 정해진 건 없다. 오늘 경기가 끝나야 내일 선발이 나올 것 같다"며 "만약 오늘 문동주가 나올 경우 정우주 등을 놓고 고민하면서 (4차전 선발을) 결정하겠다"고 마운드 운용 계획을 설명했다.
문동주는 이날 구원 등판에서도 압도적인 피칭 내용을 선보이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