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을 상대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자 일본 팬들이 흥분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일본이 당장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게 아니냐며 호들갑을 떠는 중이다. 일본 언론도 일본 국가대표팀이 브라질전을 통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증명했다며 자국 대표팀을 한껏 치켜세웠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일본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실점하며 지난 10일 브라질에 0-5 완패를 당했던 한국처럼 무너지는 듯했으나, 후반전 초반 상대 수비의 실수를 유발해 넣은 추격골을 시작으로 동점골과 역전골까지 만들어내며 브라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일본 축구 사상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일본과 브라질의 상대전적은 0승2무11패로 브라질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브라질이 아시아 국가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것 역시 1999년 한국전 0-1 패 이후 최초다.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자 일본 열도 전체가 흥분에 휩싸였다. 일본 팬들은 한때 세계 최강이었고, 지금도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로 손꼽히는 브라질을 격파하자 일본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웹'이 경기 종료 후 "끈질긴 플레이로 브라질을 상대로 싸워 나가는 모리야스 재팬에 대해 SNS와 온라인 상에서 이런 반응이 이어졌다"며 일본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브라질 상대로 경기를 따라잡다니 정말 미쳤다", "정말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브라질 상대로 정말 대단하다", "순수하게 감탄만 나온다", "브라질이 짜증낼 정도야, 대단해!" 등 세계적인 강팀 브라질과 맞수를 둘 정도로 일본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기뻐했다.
한 팬은 "이러다 내년에 월드컵 우승하겠는데?"라며 기대가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일본이 당장 내년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브라질전을 통해 일본 축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의미였다.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한국이 1승1무를 챙기는 동안 1무1패를 거두며 자존심을 구겼고, 10일 파라과이전에서도 2-2로 비기며 A매치 3경기 무승에 빠졌던 일본은 브라질전 역전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일본은 내달 A매치 기간을 통해 가나,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브라질의 사령탑인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일본전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는 "오늘 밤 결과는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경기를 월드컵에서 하는 것보다 지금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배울 점이 많았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또 "일본은 정말 강한 팀이다. 그들은 후반전에 정말 좋은 플레이를 했다"면서 "전방부터 압박을 걸어 우리를 곤란하게 했다"며 일본의 경기력이 좋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