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이 한국의 브라질전 내용과 결과에 주목했다.
한국이 홈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경기 내내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0-5 완패를 거두자 일본이 경악한 것이다. 일본 언론과 팬들은 14일 브라질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브라질이 자신들과 함께 아시아 축구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자 벌써부터 브라질전을 걱정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득점 없이 내리 5실점을 허용하며 0-5로 패배했다. 홍 감독 부임 후 단 1패를 기록 중이었고, 지난달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던 한국의 기세는 브라질전 대패로 한풀 꺾였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한국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등 최정예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으나 남미 최고의 팀인 브라질과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 13분 만에 브라질의 초신성 에스테방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이후 호드리구에게 추가골을 실점하며 0-2로 전반전을 마쳤고, 후반전에는 수비가 흔들리면서 세 골을 추가로 허용하고 말았다.
대량 실점을 내준 수비만큼 공격도 문제였다. 이날 한국은 슈팅은 4회, 유효슈팅은 단 1회 시도하는 데 그치면서 브라질을 단 한 번도 위협하지 못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백승호의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만든 것을 비롯해 수차례 브라질 페널티지역에서 유효슈팅을 쐈던 것과 비교되는 경기였다.
이날 패배는 2022년 6월 친선경기에서 당한 1-5 패배 이후 브라질전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한국이 A매치에서 5점 차 패배를 당한 것은 지난 2016년 6월 스페인전 1-6 패배 이후 약 9년 4개월 만이다.
모두가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하기는 했으나, 경기가 예상보다 더 일방적이었던 데다 한국이 큰 점수 차로 패배하자 일본 언론과 팬들도 놀란 눈치다.
일본 매체 '사커 크리틱 웹'은 12일 "10월10일 한국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나흘 뒤 일본과 맞붙을 예정인 브라질이 한국을 5-0으로 압살했다"면서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일본의 라이벌이자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한국을 상대로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정교한 기술로 공을 연결했고, 골문 앞에서는 놀라운 개인기와 결정력을 뽐냈다"며 이 경기를 주목했다.
'사커 크리틱 웹'은 또 "이 충격적인 스코어에 일본 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지켜본 일본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이건 진짜 미친 결과다. 역시 차원이 다르다", "다음은 우리 차례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일본은 몇 골로 막을 수 있으려나..", "브라질이 강한 건지, 한국이 약한 건지는 일본전에서 확인될 것 같다", "한국이 완전히 브라질한테 박살났다. 일본은 어떡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 오는 14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일본 언론의 표현대로 "한국을 압살한" 브라질이 일본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일본이 한국과 달리 브라질의 공세를 견뎌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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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