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데뷔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미겔 로하스가 매치업 문제로 내일(9일) 선발 출전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로하스는 지난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2차전에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6회말 2사 1, 2루 상황 알렉 봄이 때린 큰 바운드의 타구를 잡은 뒤 3루 베이스를 다이빙 터치하며 주자를 포스아웃시켰다. 그리고 해당 수비 이후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7회초 대타 맥스 먼시와 교체됐다.
로하스는 경기 후 "저는 그 결정이 자랑스럽지 않다.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장면에 스스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하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OPS 0.92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다행히 로하스의 햄스트링 통증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상태가 많이 호전돼 평소처럼 루틴을 소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로하스가 다가올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건 다저스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우완 선발투수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9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으로 이동해 필라델피아와 NLDS 3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필라델피아는 우완 애런 놀라로 맞선다. 놀라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가 처음 만나는 우완 선발투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포스트시즌 4경기를 치르면서 우타자 로하스와 키케 에르난데스, 스위치 히터 토미 에드먼을 위주로 내, 외야를 구성했다. 반면 좌타자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NLDS 엔트리에 연속으로 합류했지만, 선발 출전은커녕 대주자나 대수비로도 아직 포스트시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우타자 로하스가 매치업 문제로 선발 출전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좌타 내야수 김혜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김혜성은 이번 정규시즌 내내 로버츠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아래에서 제한된 기회를 받았다. 우투수를 상대로 149타석을 소화했고, 좌투수를 상대로는 21타석에 들어서는 데 그쳤다. 김혜성은 좌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0.381(21타수 8안타), OPS 0.952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로버츠 감독은 꿋꿋이 김혜성을 우투수 상대 위주로 기용했다.
이미 앞선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2연승을 따낸 다저스는 9일 NLDS 3차전에서 승리할 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할 수 있다. 김혜성이 다저스의 NLCS 진출을 결정짓는 '비밀 병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