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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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가 강한 이유, '야구장 NO 스마트폰'도 있다…"외국 선수들은 안 보더라, 빠른 공 못 따라가"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10.01 20:23 / 기사수정 2025.10.01 20:2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퓨처스리그 '최강' 국군체육부대(상무)가 강한 이유는 단순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작은 습관부터 야구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세심한 지도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박치왕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앞서 "KBO에서 처음 시도하는 게임인데 굉장히 좋은 방향인 것 같다"며 "선수들이 작은 한국시리즈라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은데 선수들이 그래도 타이틀이 걸린 경기라서 자세가 달라지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상무는 2025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74승27패1무, 승률 0.733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투타에서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2군을 지배했다.

타선에서는 류현인(KT 위즈)이 타율 0.412(369타수 152안타)로 타격왕, 한동희(롯데 자이언츠)는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투수진에서는 진승현(롯데 자이언츠) 26경기 67이닝 7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2로 가장 돋보이는 피칭을 했다. 



상무는 올해까지 14년 연속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1위를 차지, 2군 최강자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벤트 매치의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2025시즌부터 신설된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일각에서는 상무가 10개 구단 핵심 유망주들이 모인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강자로 군림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박치왕 감독은 "그냥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상무에 와서 당연히 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이전 소속팀에 있을 때보다 성장하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14년 연속 북부리그 우승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박치왕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여러 메시지 중 하나는 상무에 있는 기간은 '군인'이라는 의식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속팀에 있을 때와 의시깅 똑같다면 발전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치왕 감독은 "선수들이 상무에 와서 소속팀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이곳은 감옥이 된다"며 "현재 군인 신분이라고 생각하면 기회의 장이다. 들어올 때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적으로는 선수들이 6개월의 시즌 동안 진행하는 우리 만의 매뉴얼이 있다"며 "이걸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밤낮으로 훈련 시킨다. 어느 순간 기계적으로 몸이 반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박치왕 감독은 그러면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국제대회를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수차례 참가하면서 느낀 부분도 선수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다. 유독 우리 선수들만 경기, 훈련 전후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많다는 걸 지적했다.

상무는 박치왕 감독의 영향으로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그라운드, 더그아웃은 물론 라커룸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사령탑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고, 행동으로 실천했다.

박치왕 감독은 "대표팀 코치로 9년을 해보니까 (국제대회 때) 외국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 (벤치로) 들어오면 휴대전화를 절대 안 본다.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이 부분이 아쉬웠다"며 "그래서 상무 선수들과 약속한 게 있다. 야구장에 도착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절대 스마트폰을 보지 않기로 했다. 계속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다가 게임 시작 10분 전에 나가면 빠른 공에 눈이 적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는 12월 전역하는 선수들이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 한동희, 이재원, 류현인까지 모두 루틴도 좋았고 후배들을 잘 케어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고척,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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