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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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SV'인데 누가 2년 차 징크스래? 20세 신인왕, 우상향 장담했다…"스플리터 확신 생겨"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02 08:30 / 기사수정 2025.10.02 08: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2년 차 시즌을 잘 마친 '20세 신인왕'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이 우상향을 장담했다.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시즌 내내 이어졌지만, 김택연은 결과적으로 시즌 24세이브 달성과 함께 준수한 성적으로 2025시즌을 끝마쳤다. 

지난해 입단 첫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 자리에 올라 시즌 19세이브 달성과 함께 신인왕을 수상했던 김택연은 2025시즌 2년 차 징크스 우려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마무리 자리를 지켜냈다. 김택연은 올 시즌 64경기 등판(66⅓이닝)에 등판해 4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 3.53, 79탈삼진, 31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8을 기록했다. 

비록 시즌 블론세이브는 리그 최다인 9개를 기록했지만, 김택연은 시즌 막판 구위와 제구가 살아나는 흐름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또 피홈런이 지난해 2개에서 6개로 살짝 늘어났을 뿐, 피안타율 0.196로 여전히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최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택연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세이브를 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 다만 내가 잡지 못한 경기들이 많아 아쉽기도 하다"며 "한 3경기만 더 잘했다면 팀도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블론 세이브를 피할 수 없는 마무리 투수로서 멘탈 관리에 대해 김택연은 "블론세이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중요한 건 그다음 경기인데,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린 경기는 없었다"며 "1년 내내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마무리를 했다는 것 자체가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김택연은 올해 속구의 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외부 시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구위 자체에 대한 믿음은 있었지만,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확실히 속구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다"며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회복하는 방법을 배웠고, 내년에는 그런 구간을 더 짧게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올해 가장 큰 숙제였던 결정구 장착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김택연은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두고 시즌 내내 결정구 고민을 이어갔다. 

김택연은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는 있지만 헛스윙이 잘 나오지 않아 마무리 투수로 삼진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후반기부터 스플리터로 전환했는데, KT와 롯데전에서 삼진을 많이 잡으면서 확신이 생겼다. 특히 (최)원준 선배님이 알려준 그립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임팩트 있는 세이브 순간보다는 후회가 남는 블론 세이브 순간을 꼽았다. 

"블론 세이브를 하더라도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졌다면 괜찮은데, 순간 쫓기듯 던진 경기들이 있어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멘탈적으로 크게 흔들린 적은 없었다. 중간중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다." 김택연의 말이다. 

올해도 두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느끼며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무더운 여름에 3시간씩 응원해 주시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려 주시는 두산 팬분들을 보면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내가 던지는 모습을 그렇게 지켜봐 주시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말했다.

은퇴투어와 은퇴식을 치른 KBO리그 레전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김택연은 "오승환 선배님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내 이름을 언급해 주셨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잠실 은퇴 투어 때도 뒤에서 따로 만나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 통산 549세이브라는 기록은 정말 비현실적인 숫자"라며 "2005년 입단 선수신데 내가 2005년생이지 않나(웃음). 뒤를 이을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되기 위해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택연은 "올해는 몸을 늦게 끌어 올렸는데 내년엔 스프링캠프 때부터 90% 이상의 몸 상태를 만들고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 WBC 대표팀에도 불러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안 뽑히더라도 더 이를 갈고 내년 시즌에 임하겠다. 더 완성도 높은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2년 차 징크스를 슬기롭게 넘긴 김택연이 3년 차에는 어떤 우상향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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