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안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주안이 '폭군의 셰프' 촬영 애드리브 비화를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tvN '폭군의 셰프' 이주안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코 드라마.
극 중 이주안은 비밀을 품은 왕의 광대 공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단순한 신 스틸러를 넘어 웃음을 파는 광대이자 미스터리한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폭군의 셰프'는 방영 4회 만에 2025년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최종회에서는 수도권 17.4%(최고 20%), 전국 17.1%(최고 19.4%,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이주안은 "잘 될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이렇게까지 잘 된 거는 너무 영광이다. 워낙 뛰어나신 선배님들과 감독님, 그리고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잘 되겠다고는 생각을 했다. 잘 되니까 매주가 설레더라. 시청률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던 것 같다. 다시 자는 한이 있어도 일어나서 시청률을 보고 흐뭇하게 다시 잤다"고 답했다.
매주 긴장과 행복의 공존이었다고 밝힌 그는 "특히 3화 때 제가 첫 등장을 하는데 너무 긴장해서 잠을 못 잤다. 첫 등장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 지 궁금했다. 첫 등장 때 분명히 (영화 '왕의 남자' 공길이와) 비교하는 게 많이 나올 텐데 그래서 잠을 못 잤었다"고 밝혔다.
그가 방송 전 긴장했던 또 다른 장면은 5회에서 소녀시대의 'Gee' 안무를 차용해 익살스럽게 재현한 신이다. 해당 장면은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주안은 "'Gee' 나오는 거 앞뒀을 때도 긴장이 되더라. 긴장한 만큼 먹혔을 때 쾌감이 컸다"고 뿌듯함을 보였다. 특히 이 장면은 그의 애드리브였다.
그는 "촬영 전 날 대본을 봐야 되는데 소녀시대 직캠을 네 시간 봤다. 사실 대본이야 몇달을 봤던 거고, 머릿속에 구상은 돼있었다. 거기서 어떤 신선한 아이디어를 채택하느냐인데 문득 그 생각이 났다. 집에서 혼자서 리허설을 하다보니까 리듬감이 들어가면 좋겠더라. 놀려야 되는 거니까 제대로 놀려야겠다 싶었다"며 "사실 우리가 놀릴 때 예고를 하고 놀리지는 않지 않냐. (애드리브를) 한다고 미리 말씀 안 드리고 리허설 때 바로 했다. (윤아) 선배님이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어 "'그 날 뒤에 촬영이 너무 바빠서 선배님이랑 얘기를 못 나눴는데 나중에 그때 제가 상의도 안 드리고 (애드리브) 쳐서 죄송하다고 하니까 너무 귀엽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셨다더라"며 윤아의 반응을 전했다.
해당 장면이 윤아와의 두 번째 촬영이었다는 그는 "차에서 고민이 많았다.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리고 100% (시청자들이) 좋아할 거라고 예상했다. 전 국민이 (소녀시대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림이 웃기지 않냐"라며 애드리브 반응이 좋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폭군의 셰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이주안은 "저희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다. 올해로 데뷔 8년차인데 8년 만에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저희 어머니는 8년 동안 우리 아들 배우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상황이었어서 그동안 되게 속상해하셨다"며 "'저러다가 그만 둘 수도 있다', '뜬구름 잡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들으셔서 제가 그 때마다 어머니한테 '될 거니까 기다려 봐라'고 말했다. 지금 어머니는 너무 좋아하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주변에 공길이라고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더라. 그래서 어머니한테 겸손해야 된다고 말했다. 제가 갑자기 주목을 받아서 좋은 마음은 알겠는데 앞으로도 내가 꾸준히 해서 계속 주목받을 테니까 시청자 입장으로 그냥 지켜봐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를 두고 '고수 닮은꼴'이라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그는 "(원래) 듣긴 했었다. 특히 현장에서 선배님들한테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저는 고수 선배님과 같은 시기에 안 태어난 걸 감사히 생각한다고 한마디했다"며 "저한테는 너무 영광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생겼다고 하면 항상 들어가시는 분이니까 그 순위에 들어가신 분이랑 비교를 당하는 건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낯간지럽다"고 쑥스러워했다.
실제로 고수를 본 적이 있다고 밝힌 이주안은 "우연히 영화 시사회 끝나고 선배님이 매니저를 찾고 있었고, 저는 주차장을 찾고 있었다. 사람들이 없고 영화처럼 둘만 서 있었다. 그 전에도 고수 선배님 닮았다는 소리를 몇 번 들었는데 그날 직접 보고 나서 그런 소리 하지 마라고 했다. 바로 겸손해졌다. 빛이 나시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주안은 "'폭군의 셰프'는 끝났지만, 시청자분들 마음 속에 배우들과 공길이는 10년, 20년이 지나도 회자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진=HNS HQ, tvN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