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에서는 뛰지 않을 작정인 것으로 보인다.
아랍 매체 아라비21은 30일(한국시간) "호르헤 제수스 알나스르 감독은 호날두가 선수단과 함께 이라크로 떠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나스르는 내달 2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자우라 스타디움에서 알자우라SC와 2025-2026시즌 ACL2 조별리그 D조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번 이라크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과의 홈 경기에 불참한 것에 이어 2경기 연속 명단 제외다.
표면상으로는 호날두의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명단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가 제외된 건 알나스르 경영진과 제수스 감독 간의 사전 합의에 따른 것으로, ALC2에서 호날두의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이미 지난 경기에서도 아예 뛰지 않았던 만큼, 단순한 체력 관리가 아니라 아예 조별리그 일정을 전부 건너뛰려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포르투갈 슈퍼 스타 호날두는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강력하고 경쟁이 치열한 대회인 ACL 엘리트(ACLE)에 진출하지 못한 후 ACL2 경기 대부분을 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알나스르는 리그 4연승을 기록하며 사우디 프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날두는 4골을 터뜨리며 알나스르의 선두 등극에 일조했다.
사우디 내에서도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알나스르에게 ACL2 조별리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무대다. 호날두 역시 이 정도 수준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리그에서의 경쟁에 집중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호날두가 ACL2에서 뛰는 걸 보기 위해서는 알나스르가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우승에 가까워졌을 때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 팀 팬들은 호날두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아랍 매체 아리야디야가 SNS에 "알나스르는 ACL2 알자우라 원정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명단에서 호날두를 제외했다"고 보도하자 팬들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2년을 기다렸다", "후보로 오는 것도 문제인가?", "감독이 배제한 게 아니라 호날두가 거절한 것일 것"이라며 호날두의 노쇼에 분노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