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30일 '돌부처' 오승환 은퇴 경기를 진행한다. 하지만, 정작 끝까지 피 말리는 5강 순위 싸움 때문에 오승환이 은퇴 경기 마운드 위에 서는 그림을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오승환 없는 오승환 은퇴 경기인 셈이다.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치른다.
삼성은 이날 오승환의 은퇴식과 은퇴 경기를 개최한다. 오승환은 지난 8월부터 시작해 9개 구단 마지막 원정 경기 때마다 은퇴 투어 행사에 참가했다. 이제 진정한 작별 인사를 홈 팬들 앞에서 나눌 예정이다.
현역 은퇴 발표 뒤 오승환이 은퇴 경기 때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였다. 오승환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꾸준히 투구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 경기 특별 엔트리 등록이 이뤄질 가운데 오승환이 현역 시절 마지막 공을 라이온즈파크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삼성 순위 싸움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점이 변수다. 삼성은 시즌 73승67패2무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삼성은 3위부터 6위까지 모든 경우의 수가 열려 있다. 우선 삼성은 30일 대구 KIA전과 10월 3일 광주 KIA전, 잔여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4위 자리를 확정할 수 있다.
삼성이 3위 SSG 랜더스와 자리를 맞바꿀 경우의 수는 단 한 가지다. SSG가 잔여 4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삼성이 잔여 2경기 승리를 거두는 그림으로 매우 희박한 확률이다.
반대로 삼성이 5위로 떨어지는 경우의 수는 삼성이 1승 1패 뒤 KT 3승이 나오거나 삼성이 2패 뒤 KT 3승 혹은 2승 1패 상황이 발생하는 그림이다.
가장 충격적인 시나리오는 5강 탈락 경우의 수다. 삼성이 2패를 한 뒤 KT가 2승 1패, NC 다이노스가 3승을 거둘 경우 세 팀 경기 차가 사라진다. 하지만, 2무로 KT(4무), NC(6무)보다 무승부가 적은 삼성이 승률에 밀려 6위로 추락한다.
삼성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30일 대구 KIA전 승리 뒤 같은 날 창원 KT-NC전에서 NC 승리 소식이 날아오는 그림이다. 이 경우 삼성은 잔여 1경기와 상관 없이 최소 4위를 확정한다.
삼성은 30일 선발 마운드에 1선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예고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29경기(190⅓이닝)에 등판해 14승 8패 평균자책 2.70, 132탈삼진, 39사사구를 기록했다. 후라도가 최대 7회까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필승조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바랄 수밖에 없다.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승환의 은퇴 경기 등판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경기 후반 한쪽으로 크게 기우는 흐름이라면 오승환이 마지막으로 공을 던질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오승환과 인연이 깊은 최형우(KIA)는 은퇴 경기 때 대타로 대기하다가 오승환과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기대하기도 했다. 과연 삼성 벤치가 치열한 순위 싸움 분위기 속에 오승환을 두고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