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구단 제7대 감독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설종진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 제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 영웅군단 재건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기는 야구'를 출사표로 던지고 계약기간 내 가을야구를 약속했다.
키움 구단은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설종진 감독 공식 취임식을 진행했다. 위재민 히어로즈 구단 대표이사, 메인스폰서 키움증권의 엄주성 대표이사를 비롯해 선수단, 프런트 전원이 참석했다.
주장 송성문을 비롯해 안우진, 김건희, 정현우가 선수단을 대표해 설종진 신임 감독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설종진 감독은 취임사에서 "저는 키움 창단(2008년) 때부터 지금까지 구단과 함께해 왔다. 히어로즈가 얼마나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는지 몸소 경험했다"며 "이제는 다시 승리를 향해 뛰어오를 때이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2021년부터 1군 지휘봉을 잡았던 홍원기 전 감독을 지난 7월 13일 경질했다. 팀이 2023시즌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자 변화를 택했다. 2020년부터 퓨처스팀을 이끌었던 설종진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으로 승격했다.

설종진(오른쪽)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구단 제7대 감독 취임식에서 위재민 대표이사와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실시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설종진 감독은 대행 시절 20승31패1무, 승률 0.392로 4할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도루를 노리고, 상황에 따라 번트 등 작전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했다. 후반기 막판에는 순위 다툼 중인 상위권팀들을 상대로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리는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키움은 구단 자체 면접을 통해 설종진 감독을 구단 제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오는 2027년까지 계약기간 2년, 연봉과 계약금 2억원 등 총액 6억원의 조건이다.
설종진 감독은 내년 시즌부터 키움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이기는 야구'를 언급했다. 비시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설종진 감독은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발 로테이션의 구축이다"라며 "외국인 투수 계약과 필승조 등을 많이 구상 중이다. 코칭스태프와 앞으로 상의를 통해 계획을 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 야구는 크게 봤을 때 포기하지 않는 야구가 중심이다. 후반기에 번트, 도루 시도는 많았는데 런 앤드 히트 등 다른 작전은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었다"며 "마무리 캠프, 스프링 캠프 때 여러 훈련을 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아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강정호(왼쪽)와 박병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설종진 감독은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췄던 시기를 2014시즌으로 보고 있다. 당시 히어로즈는 52홈런의 박병호,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KBO 최초 200안타의 서건창, 나란히 3할 타율-2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이택근과 유한준까지 KBO리그 역사에 남을 '핵타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20승투수 앤디 벤해켄과 시즌 중반 영입돼 10승을 채운 헨리 소사,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탄탄했다.
설종진 감독은 "2014년 멤버가 야수 구성이 가장 좋았다. 내가 봤을 때 히어로즈 창단 이후 최고의 멤버"라며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때 같은 팀을 만드는 게 욕심이 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퓨처스팀 감독 시절 전체적인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던 편이다. (앞으로 함께 할) 코치들에게도 훈련량을 많이 가져갈 생각이라는 걸 미리 말해두고 싶다"며 "작년 마무리 캠프 때도 야간훈련 비중이 컸다고 알고 있는데 올해는 조금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