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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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50홈런' 디아즈, 설레발 세리머니는 오해?…"최소 희생 플라이 목표 이뤄져 좋았다"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8 23:11 / 기사수정 2025.09.28 23:11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50홈런 도전이 '한뼘'이 모자라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일단 선수 본인은 팀 승기를 굳히는 타점을 올린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패배의 아픔을 씻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디아즈는 이날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결승타와 쐐기타를 동시에 책임지고 키움을 울렸다.

디아즈는 삼성이 1-1로 맞선 5회초 2사 2루 타점 찬스에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키움 우완 김선기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 2루 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디아즈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삼성이 2-1로 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윤성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 멀티 히트를 일찌감치 완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기세가 오른 디아즈는 마지막 타석도 쉬어가지 않았다. 삼성이 3-2로 쫓긴 9회초 1사 1, 3루에서 키움 마무리 조영건에게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팀에 천금 같은 추가 득점을 안겼다.

디아즈는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조영건의 7구째 147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몸쪽 높은 코스에 형성된 공을 그대로 풀스윙,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쏘아 올렸다.

외야로 힘차게 뻗어나간 디아즈의 타구는 고척스카이돔 우중간 가장 깊숙한 곳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졌다. 3루 주자가 여유 있게 득점하면서 삼성이 4-2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디아즈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매 경기 승리가 너무 중요한 상황이다. 나도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삼성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아즈는 이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타격 직후 홈런을 확신한 듯 1루로 뛰면서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이는 홈런을 쳤다고 생각한 것이 아닌 최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얻은 기쁨을 표현했다는 입장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왼쪽)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왼쪽)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디아즈는 "9회초 타석에서 솔직히 타구가 펜스까지 갈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주먹을 불끈 쥐는) 제스처를 보였던 건 일단 외야 뜬공이 나왔기 때문에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는 들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키움 외야수들이 (타구를 쫓으면서) 계속 펜스 쪽으로 뛰더라. '잘하면 홈런이 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펜스라도 맞아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9회초 1사 1, 3루에서는 안타, 홈런도, 2루타도 필요 없다고 봤다. 그냥 '희생 플라이만 치자'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는 뜬공을 치고) 그래서 주먹을 쥐는 제스처가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디아즈는 지난 25일 키움을 상대로 시즌 49홈런을 기록, 야마이코 나바로가 2015시즌 기록한 48홈런을 넘어 삼성 구단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50홈런 타자로 등극하게 된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디아즈의 타격감은 최근 매우 좋다. 지난 26일 롯데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이날 키움전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뜨겁다. 오는 30일과 31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0홈런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디아즈는 "49홈런과 50홈런이 주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49홈런이 '잘했다'라면 '50홈런은 '진짜 잘했다'라는 인상을 줄 것 같다"며 "이제 잔여 게임이 2개 남았는데 홈런은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건강한 몸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49홈런도 좋지만 150타점을 넘어선 게 더 좋다. 타점 숫자를 보면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홈런이 안 좋다는 건 절대 아니다. 타점 숫자가 쌓이면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타점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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